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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수준별 기악연주로 함께하는 수업 기대

충남음악교사, 중1~고1 교과서 29곡 기악편곡집 펴내
악기편성·연주수준 맞춰 한 곡당 악보 세 개



교과서 속 음악을 이제는 쉽게 기악곡으로 연주할 수 있게 됐다.
충남지역 음악교사들이 중·고교 교과서에 수록된 음악의 악기 연주곡 악보를 상·중·하 수준별로 만들어 책으로 발간했다. 충남중등음악교과교육연구회가 펴낸 ‘수준별 기악학습 편곡집’이 그것이다.

이 책에는 중1~고1 교과서에서 학년별로 6~10개씩 기악연주하기 좋은 음악을 선정, 29개 곡을 담아냈다. 학교에서 손쉽게 이용하는 리코더, 캐스터네츠, 탬버린, 실로폰을 비롯해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오카리나 등의 악기별로 악보를 만들었다. 전통 민요에는 대금, 단소, 북, 장구 등 전통악기의 장단도 함께 포함시켰다.

그것도 학생들이 수준에 맞게 연주할 수 있도록 같은 한 음악에 대해 세 가지 수준으로 나눠 악보를 구성했다. 악기를 다루는 실력이 낮아도 자기 수준에 맞는 연주를 하면서 수업시간에 즐겁게 동참할 수 있도록 하자는 차원에서였다. 그러나 학교나 학생마다 악기편성과 연주력의 수준 차이가 워낙 제각각이다보니 이 기준을 설정해 편곡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연구회는 3년 전부터 ‘성취기준·평가기준에 따른 음악교과 평가도구’라는 이론평가서를 연차적으로 개발해 보급해왔다. 그러다가 평가만을 위한 자료에 그치지 말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단계에서부터 활용할 수 있는 실기 교육 자료를 만들자는 데에 뜻을 모으게 된 것이다. 마침 학교 현장에서도 가창 중심의 수업에서 벗어나 기악 연주 수업도 진행하고 싶다는 교사들의 요구가 높았던 터라 기악 교육 자료를 만들게 됐다.

충남예술고 이숙형·노정숙 교사, 이진우 천안여고 교사, 길용진 서산중 교사 등 네 명의 현직교사를 중심으로 수준별 기악 편곡집을 만드는 데에 돌입, 1년 만에 완성하게 됐다. 교육현장에서 활용하자는 뜻에서 시작됐고 책을 만들어 이익을 보자는 생각은 없었기에 충남지역 음악교사 숫자에 맞게 책은 300부만 인쇄하게 됐단다.

회장 조세연 충남예술고 교장은 “그동안 학생들의 수준, 연주형태에 맞는 악보나 자료가 충분치 않아 적절한 학습과 평가를 받지 못했던 학생과 교사들에게 유익한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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