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청소년의 90%가 내신성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봉사활동에 참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6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발표한 '경기도 청소년 봉사활동 내실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도내 중고생 1천446명을 대상으로 봉사활동 참여 동기를 질문(복수응답)한 결과 90%가 '내신성적 반영'을 꼽았다.
반면 '새로운 경험'과 '사회 공헌'을 참여 동기로 답한 학생은 각각 46.5%에 불과했다.
이어 내신성적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봉사활동을 지속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꼭 하겠다'(4.9%)와 '하겠다'(39%) 등 긍정적인 반응이 43.9%였으나 '별로 없음'(37.5%)과 '전혀 없음'(18.6%)을 합해 56.1%로 부정적인 응답이 더 많았다.
그러나 성인이 된 이후 봉사활동을 계속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꼭 하겠다'(7.8%)와 '하겠다'(49%)는 답변이 '별로 없음'(30.1%)이나 '전혀없음'(13.2%)보다 13.5%포인트 높았다.
또 학생들은 현행 학생봉사활동의 문제점으로 75%가 '허위확인서 발급'을 지적해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허위로 확인서를 내주거나 시간을 부풀리는 행위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청소년 봉사활동이 양적 성과와는 달리 본래의 교육적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청소년들이 봉사활동을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일종의 권리 행사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위해 청소년의 흥미와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양질의 봉사활동 프로그램 및 교육과정과 연계한 자원봉사학습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며 "청소년 봉사활동 지원 협의체와 같은 기구를 설립해 봉사활동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지도.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