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17일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관련한 학력부진 해소방안과 함께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한 자체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자는 3만6천여명으로 조사됐으며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기초학력 학생 비율이 높아졌다.
시교육청은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해 전국적으로 처음 실시되는 평가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이해가 부족하고 학교장의 열의도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 서울 기초미달자 3만6천여명 =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서울시내 초중고 기초학력자는 3만6천25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과 마찬가지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기초미달 학생이 증가해 초6 학생 3천15명(2.7%), 중3 학생 1만5천367명(12.8%), 고1 학생 1만7천875명(12.2%)이었다.
전국 평균은 초6 2.4%, 중3 10.4%, 고1 9.0% 등이었다.
보통학력 이상은 초6 학생은 서울이 전국 평균을 넘었지만 중3, 고1 학생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보통이상 학생은 초6 81.0%로 전국 평균(79.8%)보다 0.12%포인트 높고 중3 학생은 56.4%로 전국보다 1.0%포인트, 고1 학생은 54.4%로 전국보다 3.1%포인트 각각 낮았다.
중.고교의 경우 사회.과학의 기초미달자가 눈에 띄게 많아 사회 과목의 기초미달자는 중3 15.5%, 고1 16.9%였으며 과학 과목은 중3 15.2%, 고1 18.1%였다.
◇ 강남-남부 기초미달자 큰 격차 = 서울의 지역교육청 간에도 학력 차가 커서 중학교의 경우 강남교육청과 남부교육청의 기초미달자 비율은 11.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의 중3 기초학력자는 평균 6.8%인 데 반해 남부교육청은 18.4%였다.
영어의 경우 강남의 기초미달자는 3.6%지만 남부는 11.2%로 7.6%P 차이를 보였고 보통학력 이상 학생은 강남이 84.6%, 남부가 54.8%로 무려 29.8%P 격차를 나타냈다.
수학도 강남이 보통이상은 73.7%로 남부보다 30.3%P 높고 기초미달은 강남이 6.8%로 남부와 13.5%P 차이를 보였다.
초등학교의 경우에도 강남교육청의 기초학력 미달자는 평균 1.1%지만 동부교육청은 3.9%로 2.8%P에 달해 역시 대조를 이뤘다.
◇ 동일지역내 방과후학교 등 영향 = 동일학군 안에서도 방과후 학교 참여도, 학교장 등 학교 구성원의 열의 등에 따라 학력 차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과후 학교 참여율이 높은 서울시내 20개 고교의 경우 기초미달자가 서울 전체 평균보다 모두 낮았다.
교원능력개발평가 선도학교의 경우에는 초등학교는 전체 36개교 중 26개교에서 기초미달 비율이 서울 전체 평균보다 낮았고 중학교는 15개교 중 12개교, 고등학교는 8개교 중 7개교가 기초미달자가 서울 평균보다 적었다.
또 지역여건과 주변환경이 동일한 지역 안에서도 기초학력 미달자가 차이를 보여 학교장의 리더십과 교원들의 열의가 학력신장에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시교육청은 "강남의 C중학교와 D중학교는 동일 학군이지만 기초학력 미달자가 30%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 "학교장 열정 등이 학력신장 좌우" = 시교육청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문 이유에 대해 학교장의 열의 부족과 첫 전국단위 평가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학력신장이 학교장의 열의와 교사들의 열정에 달려 있는 면이 있으나 이번에는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또 평가 결과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지 않고, 일부 교원단체의 평가 거부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느슨한 분위기 속에 시험이 치러졌던 것을 요인으로 꼽았다.
시교육청은 안정적으로 시험을 시행하고 참여율을 높이는데 집중해 시험 관리.감독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면도 있었다고 인정했다.
또 1998년 고입선발 고사가 폐지된 이후 10여년간 시.도 및 전국 단위의 시험이 없다가 지난해 처음 다시 실시돼 효과적인 지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