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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장 지원하는 장관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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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9.02.23 13:20:13
안병만 교과부 장관이 11일 한국교총을 찾아 전국 교육자 대표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문은 교육정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현장과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교과부 수장이 최대 교원단체인 교총에서 정책간담회를 가진 것이 9년 전 국민의 정부 송자 장관 이래 처음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11일 간담회에서 교육자 대표들은 장관에게 많은 질문과 요구를 했지만, 학교가 자율성을 갖고 주체적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이 점에 있어서는 안병만 장관도 같은 입장이었다.

안 장관은 대학 시절 ‘사람에겐 창의성이 최고이며, 그건 느슨함(slacks)에서 나온다’고 말한 은사의 말을 인용하면서 자율화가 없으면 발전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교총과 협조해 교장이 자율권을 갖고 학생을 지도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선생님들이 잡무에서 해방돼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잡무해결특위를 만들겠다는 약속도 했다.

2009학년도 고려대 입시에서의 ‘고교 등급제’ 의혹, 연세대의 2012학년도 입시의 ‘본고사 부활’ 등으로 혼란스러운 학교 현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교원 대표들 앞에서 교과부의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도 큰 의미를 갖는다. 안 장관은 대학입시로 혼란과 고통을 갖고 있다는 데 극히 동감하고 2012년 이후 대입시 자율화는 충분한 사회적 공감대가 이뤄질 때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교협이 이 중대한 업무를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대교협법을 개정하고, 교육자와 협의체를 만들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장관 발언 이후, 교과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점을 다시 한번 명확히 했고, 혼란스런 대입시 정국은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다. 장관과 교육자의 9년만의 대화가 교육난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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