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 평가 파문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이 일선 학교 교사 등으로 실사단을 구성해 26일부터 기초학력 미달자 집계 오류 및 보고 누락 여부 등을 점검한다.
실사단은 23개 지구 단위로 단원이 포함되지 않은 근처 다른 학교를 교차 점검하는 방식을 취하되 학기 초 교사들의 과다한 업무를 감안해 학교 간 교차 채점은 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3일 관내 지역교육청 학무국장 및 주무 장학사 회의 결과 등을 토대로 이런 내용의 '2008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점검 계획'을 마련해 시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지구별로 장학사와 교사들로 실사단을 꾸린 뒤 26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모두 81개 실사단이 조사를 벌이고 학교별로 재산출한 성적을 다음 달 17일까지 보고하도록 했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점검 방식은 고교의 경우 지구마다 10여 개교씩 묶어 3~4개 실사단이 지구 내 학교를 '크로스 체크'(교차 점검)하는 것.
예컨대 한 지구에 3개의 실사단이 있다면 1번 실사단이 같은 지구의 2번 실사단 배정학교 4~5곳을 점검하고 2번 실사단은 3번, 3번 실사단은 1번의 소속 학교를 각각 살피게 된다.
1개의 실사단은 교육청이 위촉한 교감 1명을 단장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교과별 점검위원 5명과 학업성취도 평가 경험이 있는 점검위원 1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점검 사항은 ▲보고 누락 ▲단순 합산 미숙 또는 전출생·결시생을 기초학력 미달자에 포함하는 등의 집계 실수 ▲채점 결과를 옮기는 과정에서의 조작 또는 오류 ▲초등학교 프로그램을 중학교에 사용하는 등의 채점 프로그램 사용 오류 등이다.
또 기초학력 미달과 기초학력을 혼동하는 등 성취도 기준 분류 오류, 일반계고를 전문계고로 분류하는 등 학교 분류 오류, 학교 및 지역교육청의 수정 보고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경우 등도 점검 대상이다.
주관식 답안지도 직접 점검해 주관식 채점에 오류가 있었는지, 성적 처리 과정 및 결과에 문제는 없었는지 등도 파악한다.
그러나 같은 답을 반복적으로 적거나 백지 답안을 내는 등 학생들의 무성의한 응시 태도는 보고 대상에서 제외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아울러 교육과학기술부가 채점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지적에 따른 보완책으로 제시한 학교 간 교차 채점도 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차 채점을 하려면 답안의 양이 너무 많아 학기 초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된다"며 "실사단이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