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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꿈 담은 이벤트로 인성교육 실천”

일대일 상담보다 ‘함께하는 활동’에 중점
‘칭찬메모․미래명함’ 통해 자신감 심어줘

<2009 인물>⑸ 고은화 인천 신송중 교사


“학교를 즐거운 공간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데 인성교육의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달 교과부 주최 인성교육실천사례 연구대회에서 전국 1등급을 받은 고은화 인천 신송중 교사. 학교에서 자라나야 할 학생들이 학교를 지겨운 곳, 가기 싫은 곳으로만 여기는 것이 우리의 현실. 일과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웃음을 갖게 할 수는 없을까? 간단하지만 어려운 이 질문에 고 교사는 작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맹목적인 공부에 시달리는 학생들, 자기위주로만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꿈을 꾸게 하고, 남을 배려하게 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고 교사는 영상에 민감한 요즘 학생들의 특성을 살려 시각적 활동을 강화해 가고 있다. 그는 “아이들에게 말로 하는 게 한계가 있다 보니 시각적 자극을 주면서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활동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3 여학생 학급을 맡으면서 실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고 교사는 학기 초 학생들이 가져오는 화분에 자신의 꿈을 적게 하고 장래희망을 담은 책갈피나 미래의 명함 등을 만들기도 했다. 방과 후에는 별도의 시간을 낼 수 없는 학생들이기에 학교에서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것이 다였다. 그는 “어색한 일대일 상담보다 활동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학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학급에는 창문에도 ‘vision’, ‘dream’과 같은 단어가 들어간 미술작품을 붙여 놨다. 학생들이 수업 중에 딴 생각을 하면서 창문을 멍하니 쳐다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에도 희망적인 단어를 보게 하고 싶어서였다.

고 교사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는 학교폭력이나 왕따 문제다. 친구들 사이에서 한번 낙인이 찍히면 중학교 내내, 심지어 고등학교까지 왕따로 이어져서다. 고 교사는 친구들끼리 ‘사랑과 우정을 담은 3단카드’를 주고받게 하고 서로를 칭찬하는 익명의 메모를 남기는 활동 등을 했다. 칭찬 메모는 학생들의 사물함에 예고 없이 붙여놓아 아침에 등교해서 갑작스러운 칭찬에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 칭찬받을 일을 더 만들기 위해 서로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게 하는 원동력도 됐다.

다른 학급에서 하지 않는 이런 활동들을 하다 보니 학생들도 자부심을 느껴 단합이 잘 되고 학급성적도 1등이었다. 고 교사는 올해 중 1남학생 학급을 맡았다. 중3 여학생과는 확실히 다른 감성을 지닌 만큼 그는 남학생의 참여 호응도를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활동들을 구상하고 있다.

고 교사는 “잡지나 TV에서 나오는 정보들을 우리 교실에 맞게 변형해 적용해 볼 생각”이라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로 구성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교직생활 12년차인 그는 “특별하게 인성교육이라고 이름붙일 만한 거창할 것은 시도한 것은 아니다”라며 “마음의 문이 닫혀있는 요즘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며 나태해진 제 마음도 다잡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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