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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과학고생 '영어능력' 검증한다

시교육청 '영어능력인증제' 도입

앞으로 서울시내 3개 과학고 학생들은 연 3회 이상 토익 등의 시험을 치르고 '영어능력인증'을 받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세계화 시대 국제무대에서 활동할 과학도를 양성하기 위해 '영어능력인증제'를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과학고 교육과정운영 내실화 지원사업 계획'을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사업계획에 따르면 공립인 서울과학고(과학영재학교), 한성과학고, 세종과학고의 모든 학생은 1년에 3차례 이상 토플.토익 등의 시험을 보고 일정 기준의 점수를 얻어야 한다.

영어 성적이 학교의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한 학생들은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해 원어민 강사 등의 개별지도를 받게 된다.

이는 과학영재의 영어 실력을 키워 국제 학술교류를 증대하고, 외국의 우수한 이공계 대학으로의 진학 기회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서울.한성과학고 졸업생 중 외국대학 진학자가 한 명도 없었다.

서울과학고는 조기졸업자를 포함해 졸업생 161명 중 155명이 국내대학에 진학 했고 6명은 대학에 가지 않았으며, 한성과학고는 졸업생 170명 중 미진학자 2명을 제외한 168명이 국내대학에 들어갔다.

시교육청은 또 이들 과학고에 해외 우수 이공계 대학의 AP(대학과목 선이수제) 과목과 SAT(미국 대학입학시험) 등을 특기.적성교육 과목으로 개설하고, 수업때 영어로 된 교재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시교육청은 총 13억7천만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이번 계획을 통해 과학고 학생들의 영어능력 향상과 함께 해외 이공계 체험학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선진국의 과학영재고를 비롯해 세계 유수의 이공계 대학.연구소에 대한 견학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 기관에서 유명 대학교수의 강의를 듣고 연구활동을 체험하는 기회도 부여할 계획이다.

시 교육청은 이 밖에 과학고 학생이 대학교수(연구원) 및 교사와 2~6명 정도 연구팀을 구성해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사사(師事)교육 형태의 탐구형 심화활동을 운영 하고, 인성 함양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과 교양문화 체험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계획에 따라 학교 수업에 영어교재를 사용하고 해외 체험학습 등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영어능력이 요구돼 과학고 진학을 위한 영어 사교육 증가를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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