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 대다수가 TV 프로그램의 가치 평가 기준의 우선 순위를 `재미'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문화소비자운동본부가 최근 서울·경기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 397명을 대상으로 텔레비전 시청행태를 조사한 결과를 중심으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재미를 추구할 목적으로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며 방송사가 성인물임을 표방하는 시트콤 등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시청시간을 보면 50%의 이상의 청소년들이 평일에는 1∼3시간, 주말에는 2∼6시간을 TV를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들은 가장 해로운 프로그램으로 `사건 25시'를 잔인하고 나쁜 것만 나온다는 이유로 으뜸으로 뽑았으며 `세친구'를 해로운 말이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학교2'를 폭력적이고 조작되었다는 이유로 해로운 프로그램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유익한 프로그램으로는 초등학생들의 경우 `호기심 천국-궁금증을 파헤쳐 주기 때문에', `디지몬 어드벤쳐-재미 있으니까'를 유익한 프로그램이라 답해 초등학생들이 생각하는 유익한 프로그램의 판단기준은 주로 `재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들은 `도전 골든벨-유익하니까', `태조 왕건-역사를 알게 하므로'을 유익한 프로그램이라 답했으며, 고등학생들은 `도전 골든벨-시사적이다', `역사 스페셜-역사를 알게 해 공부에 도움이 됨'을 유익한 프로그램이라 답했다. 흥미로운 것은 고등학생 응답자중 0.7%가 `아줌마'를 '여성 삶의 지침서'이기 때문에 유익한 프로그램이라 답하고 있다.
한편 보고서는 청소년들이 하루 평균 TV 시청시간이 2시간을 넘지 않도록 학부모, 교사 등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청소년들이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볼 수 있도록 청소년들을 위한 TV시청 지침서 제작의 필요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