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은 올해 처음으로 인문계 고등학교에 흡연지도용 일산화탄소(CO)측정기를 배부해 학생 생활지도에 사용하도록 했다고 30일 밝혔다.
대구교육청은 작년 대구시내 전문계 고교에 일산화탄소 측정기 17대를 배부한데 이어 올해 인문계 고교를 중심으로 20개를 보급해 청소년 흡연에 대처하도록 했다.
교육청은 측정기 배부와 함께 일선 고교에 공문을 보내 '날로 증가하는 중.고생 흡연을 예방하기 위해 측정기를 적극 활용하고 학교마다 단계별 흡연생활지도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라'고 당부했다.
일산화탄소 측정기는 대당 180만원으로 경찰에서 쓰는 음주측정기와 유사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피측정자가 숨을 불어넣으면 체내 포함된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수치로 나타낸다.
측정수치 1~4는 비흡연, 5~20은 약한 흡연에서 강한 흡연임을 나타낸다.
일산화탄소 측정기를 배부받는 일선 고교는 자체적인 생활지도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A고교의 경우 생활지도에서 학생 흡연이 적발되면 1차 교사 훈계, 2차 학부모 통지, 3차 학부모 호출, 4차 교내봉사활동 등 순차적인 지도계획을 마련했다.
일부 학교는 흡연지도를 끝내 따르지 않는 학생을 퇴학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청소년 흡연이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일선 고교에 일산화탄소 측정기를 배부, 흡연지도를 돕겠다"며 "앞으로 예산을 확보해 모든 고교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2007년부터 교육청 보건실 내 청소년 금연클리닉을 운영해 학생 신청을 받아 주5일 단위의 금연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학생들이 흡연 폐해를 깨닫고 건강관리 능력을 높이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