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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북 지자체 인터넷 수능강의 `용두사미'

경북도내 지방자치단체마다 앞다퉈 도입했던 인터넷 수능강의가 슬그머니 종적을 감추고 있다.

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도내에서 구미시를 비롯해 상주시, 칠곡군, 울진군 등이 2006년께부터 지역 고교생이 서울 유명 학원강사의 인터넷 수능강의를 청취할 수 있도록 서울 강남구나 유명 학원과 협약을 맺고 예산을 지원해 왔다.

대도시와의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사교육 지원이란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교육명품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구미시가 인터넷 수능강의를 도입한 것은 2006년 7월. 구미시는 서울의 한 유명입시학원과 손을 잡고 이 학원 강사진의 인터넷 강의를 지역 고3 수험생에게 제공키로 했다.

구미시는 수능 강의료 대부분을 시예산으로 지원키로 했으나 4천명 가까운 고3 수험생 가운데 성적이 좋은 600명에게만 수강 아이디를 제공키로 하면서 시작부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사회.교육단체의 비난이 빗발치면서 구미시는 2008년부터 인터넷 수능강의 지원을 없앴다.

구미시 관계자는 "시의회나 언론 등에서 지적이 있었고 효과가 떨어진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현재는 인터넷 수능강의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와 협약을 맺고 2006년 1월부터 강남구청이 운영하는 인터넷 수능강의를 제공했던 경산시도 현재 이 서비스를 중단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당시에 인터넷 수능강의를 담당하지 않아 어떤 식으로 운영했는지는 모르겠는데, 현재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강남구와 협약을 통해 강남구의 수능 강의를 인터넷으로 제공하고 있는 울진군은 현재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관리에서 손을 떼고 있다.

울진군 관계자는 "지금도 계속 하기는 하는데 몇 명이나 수강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들 시.군에 비하면 칠곡군이나 상주시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

강남구와 협약을 맺고 지역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강남지역 유명 학원강사들의 수능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한 칠곡군은 2007년 50명이던 수강인원이 2008년 198명, 2009년 260명으로 늘었다.

칠곡 전체 고등학생이 1천790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수강생이 적기는 하지만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강남구 수능강의를 도입했던 상주시는 2007년 850명이던 수강생이 2008년 978명으로 늘었다가 올해 611명으로 줄었다.

상주시 관계자는 "2만~3만원이던 수강료를 상주시장학회에서 전액 지원하다가 올해부터 본인이 1만원을 부담하도록 했더니 실수요자들만 수강해 인원이 조금 줄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터넷 수능강의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대상 학생들이 강의를 수강할 만큼의 시간적 여유가 없고, 인터넷 강의가 학생들의 수준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개인 별로 수준 차이가 있다 보니 인터넷 강의를 쉽거나 어렵게 느끼는 학생들이 많다"며 "전반적으로 중상위권 학생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약간 어렵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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