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의 위대한 힘으로 청정해역의 모습을 되찾은 태안에 꽃 잔치가 열립니다.”
지난 2007년 기름유출사고로 아픔을 겪은 태안이 ‘2009안면도 국제꽃박람회’로 새롭게 일어선다. 오는 24일부터 5월 20일까지 열리는 박람회의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종구 전 법무부장관(사진).
김 위원장은 “기름유출사고로 태안 일대 32개 해수욕장 방문객이 86% 감소하는 등 경제적 타격이 컸는데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발길을 돌렸던 관광객들을 다시 찾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박람회를 통해 150억 원의 직접 수익과 1600억원의 간접적인 소득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년 만에 열리는 이번 꽃 박람회에는 이미 77만 여장(4월 7일 기준)이 예매되는 등 관심이 높아 목표 관람객 110만 명은 거뜬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국제기구인 국제원예생산자협회가 공인한 화훼 박람회”라며 “수입개방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화훼산업을 진작하고 학생들의 현장학습에도 활용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22개국 121개 화훼 업체와 기관이 수준 높은 꽃 문화를 선보인다. 특히 화훼 선진국인 네덜란드에서는 정부관을 앞세워 15개 업체나 참여했다.
김 위원장은 “사고 당시 태안을 찾은 123만 여명이 자원봉사자의 뜻을 기리는 의미로 백만송이 꽃터널이 전시되고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우주 정거장에서 가져온 우주꽃과 국보 1호 숭례문을 본뜬 대형 토피어리 등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꽃꽂이, 분재 제작 등 체험 프로그램과 각종 공연도 마련돼 있다. 행사장 인근에는 드라마 태왕사신기 세트장과 국내 최초의 민간수목원인 천리포 수목원 등 다른 볼거리도 많다. 박람회 입장권 소지자는 도내 유료 관광지의 입장료를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혜택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