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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야기> 뒤늦게 알게 된 선생님의 고마움

아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부터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선생님의 힘이 얼마나 크고 공교육이 왜 살아나야 하는지 절감했다.

우리나라 대다수 엄마들처럼 나 역시 먹고 살기에 바쁜 그런 평범한 직장인이다 보니 아이 교육은 학원에만 의존하고 모든 성과는 학원 선생님께만 돌려왔다.

그러다 아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기숙사에 들어갔고 기숙사에서는 학원을 다닐 시간이 여의치 않아 기숙사 선생님께서 관리하는 방식대로 스스로 하는 학습법을 택해 선생님의 지도에 따르게 됐다.
돈과 시간을 투자해 여러 학원을 다니면서도 중심을 못 잡던 아이가 이때부터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으면서 성적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학원 선생님들은 바쁜 시간에 성적에만 급급하다가 보니 아이 개인의 성향을 파악해서 그 아이에게 적합한 교육을 하기가 어려운 반면에 학교 기숙사에 있으면서 그 곳을 관리하시는 선생님께서는 16년간을 기숙사만 전담하면서 아이들 성향을 꼼꼼히 파악하는 일부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의 눈빛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아이의 생각을 읽을 줄 아는 아버지와 같은 분이기에 각 아이들에게 맞는 기본 소양부터 가르치는 것 같았다.

평소 조용한 성격이었던 아이에게 필요한 건 학우들과의 밝은 관계였을 것이고 그것을 느낀 선생님께서는 화장실 청소를 명목으로 나 개인이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어 더불어 살아가는 밝은 성향의 아이가 되도록 지도해 주신 것이다.

1년이 지난 지금은 내가 봐도 ‘내 아들이 맞나’ 의심이 갈 정도로 의젓하고 밝은 모습으로 훌쩍 커버린 아들은 말끝마다 ‘운암관에서도 견디는데…’라며 이제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다부지게 말한다. 아이의 눈빛은 매사에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고 그런 변화 된 아들을 바라보는 나는 공교육 선생님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 번 실감하고 있다.

이렇듯 아들의 변화된 모습이 있기까지 뚜렷한 사명감과 사랑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지도하시는 선생님의 숨은 노고가 계셨기에 모든 것이 가능했다.

유대인들은 아버지와 스승이 감옥에 갇히면 스승부터 구한다고 탈무드에 적혀있다. 그만큼 스승은 위대한 분이고 존경받는 자리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는 그만큼 존경해야 할 스승을 어떻게 바라보며 우리 아이들은 스승님을 어떻게 모시는가. 부끄러운 현실이 몇 일에 한 번씩 각종 매체를 통해서 세상에 알려지며 교육적으로 매를 들어도 선생님에 대한 인격적 멸시감과 적의에 찬 수단으로 대응하는 부모님들을 바라 볼 때 안타까움을 느낀다. 또 그런 모습들 속에서 선생님들의 사기가 곤두박질치는 것은 아닌지 가슴이 아프다.

아들이 고등학생이 돼서야 공교육 선생님의 고마움을 절감하게 된 나로서는 우리나라 많은 학부모님들이 일찍부터 공교육 선생님의 중요성을 공감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학부모를 비롯한 우리 사회가 선생님들의 대한 깊은 신뢰를 보내고 선생님들은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찰 때 이 나라의 장래는 밝고 희망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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