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험생 1천만여 명의 인생을 좌우할 대입시험 '가오카오(高考)'가 7일부터 전국 26개 성에서 사흘간 일제히 실시되고 있다.
특히 이번 대입시험에서는 수험생들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각종 첨단장비가 동원되는가 하면 무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줄 인공강우까지 만드는 등 온갖 화제가 만발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이날 대입시험 지원자 수가 1천20만명으로 작년에 비해 3.8% 줄어들어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반면 대학 신입생 모집인원은 629만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입 합격률은 62%로 전년에 비해 5%포인트 높아졌다. 대학생이 되는 것이 20년 전처럼 엘리트가 되는 지름길은 아니지만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가장 주요한 관문이 되고 있다.
중국 교육당국은 이번 대입시험을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해 각종 조치를 취하고 있다.
우선 시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첨단장비를 동원하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고사장 주변의 불법 무선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무선 감청부대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산시(陝西)성 수험생들은 고사장에 입실하기 전 금속탐지기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해야만 했다.
허난(河南)성의 영어교사인 뤄핑(羅平)씨는 "고사본부 주변에 무선전파를 차단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랴오닝(遼寧)성의 경우 고사장 마다 감시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했으며 감시카메라 사각지대에 수험생 책상이 놓이지 않도록 고사장 공간을 충분히 확보토록 했다.
특히 쓰촨(四川)성 이빈(宜賓)시 등 상당수 도시는 뜨거운 날씨를 식히려고 지난 6일 구름씨에 대포를 쏴 인공강우를 내리게 했다.
이에 따라 대입시험 전날 40℃를 웃돌았던 온도계가 7일 26℃까지 내려가 수험생들이 쾌적한 상태에서 시험을 볼 수 있었다.
또 베이징시는 시험지 수송 차량들에 대해 대입시험 사상 처음으로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동원해 정밀 감시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광시장족(廣西庄族)자치구 성도인 난닝(南寧)시 택시기사 1천500여명은 수험표를 제시한 학생들에 대해 무료로 수험장까지 태워줬다.
이밖에 중국 보건당국은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수험생들을 상대로 사전 체온 측정을 의무화했다.
체온이 기준치 이상이거나 고열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을 위해 수험장별로 별도의 고사장을 마련했으나 별도 고사장에 입실한 수험생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