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중국이나 일본의 또래보다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우리 청소년은 인생에서 '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선생님과 국가에 대한 인식, 만족도가 중국, 일본에 비해 떨어졌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작년 11,12월 두 달간 한국, 중국, 일본의 청소년 2천명씩, 총 6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가치관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나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은 중국(87.3%), 일본(67.9%), 한국(62.8%), '나는 지금 행복하다'는 응답은 중국(89.5%), 일본(78.4%), 한국(69.2%) 순이었다.
'살아온 삶에 만족한다'는 답변도 한국(57.6%)에 비해 중국(85.3%), 일본(74.4%)이 무척 높았다.
조사 결과에 가중치를 주어 비교해 봐도 한국 청소년의 행복감은 61.6점으로 중국(79점), 일본(69점)보다 낮았고, 한국 성인(66.4점)에 비해서도 떨어졌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으로는 한국과 일본이 돈(92.3%, 90.4%)을 꼽아 '학력'을 선택한 중국(93.3%)과 비교됐다.
또 한국 청소년 10명 중 4명은 '부자는 존경의 대상'으로 인식해 중국(24.2%), 일본(23.2%)보다 높았다. 부(富)를 사회적 가치로 보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족과의 대화빈도 조사에서는 어머니와의 대화가 한국(66.6%), 일본(43.7%), 중국(41.2%) 순이었는데 아버지와의 대화는 한국(9.9%)이 중국(21.6%), 일본(18.7%) 순으로 대조를 보였다.
대화주제는 공부(한국 37.3%, 중국 19.2%)가 가장 많았다. 성적차이에 따른 대화빈도도 큰 차이를 보여 부모와 대화하는 상위권, 하위권 학생의 차이가 한국 28.7%포인트, 일본 19.7%포인트, 중국 15.8%포인트에 달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답변은 한국(17.1%), 일본(12.3%)에 비해 중국(27.1%)이 높았고 '원하면 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은 중국(47%), 일본(46.3%), 한국(41.6%)이 비슷했다.
한국은 남학생(25.7%)보다 여학생(57.7%)이 '본인이 원하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인식했다.
우리 청소년의 배우자 선택기준은 성격(39.7%), 경제력(21.9%), 외모·성적매력(15.8%) 순이었고 자녀는 남아(17.6%)보다 여아(27.6%)를 선호했다.
결혼비용의존도는 한국이 73.5%로 일본(70.3%), 중국(43.9%)을 능가했다. 결혼 후 부모를 모시고 살고 싶다는 답변도 한국(65.8%)이 중국(37.2%), 일본(25.2%)을 압도했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은 한국(53.6%)이 중국(95.9%), 일본(62.4%)보다 떨어졌고 현재 다니는 학교가 특기나 소질을 살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59.4%, 일본 50.7%, 한국은 26.7%가 '그렇다'고 답했다.
우리가 공정한 사회인가에 대한 질문도 '매우 그렇다'는 답변은 한국이 3.6%에 그친 반면 중국은 22.3%, 일본 10.9%로 격차를 보였고 자기 나라에 사는 것에 만족한다는 응답도 한국이 27.7%로 중국(55.2%), 일본(47.8%)보다 떨어졌다.
또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3명은 남북통일에 부정적이고 7명은 북한을 믿을 수 없다고 응답했지만, 경제적 지원에는 66.3%가 호의적이었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구간에 오차한계는 ±2.2%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