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에 따라 설립되는 새 학교 모델인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율고)가 전국에서 총 25곳이 지정됐다.
하지만 서울에서만 18개 학교가 지정되고 지방에서는 7개교에 그친데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9곳에서는 아예 1개 학교도 지정되지 않는 등 지역 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자율고 전환을 신청한 전국 39개 사립고를 대상으로 16개 시도 교육청별로 지정 심사를 한 결과 총 25개 학교가 자율고로 최종 지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경희고 등 18개교가 지정된 반면 반면 부산은 동래여고, 해운대고 등 2개교에 그쳤다.
또 대구(계성고)와 광주(송원고), 경기(안산 동산고), 충남(북일고), 경북(김천고) 등 5개 시도에서는 각각 1개교만 지정됐고 대전, 전북 등 9개 시도에서는 아예 한곳도 지정되지 못했다.
애초 자율고 전환 신청을 한 39개교 가운데 나머지 14개교는 심사 과정에서 자격 요건 미비 등으로 인해 탈락했다.
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7개 시도에는 내년부터 자율고가 들어서게 됐지만 다른 지역은 이를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상대적 박탈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지정된 25곳의 자율고 가운데 서울의 경문고, 대광고, 대성고, 보인고, 현대고 등 5곳을 뺀 20개교는 내년 3월 개교를 하게 된다.
서울 경문고 등 5곳은 재정여건 등을 개선한다는 조건으로 예비 지정을 받은 것이므로 향후 1년간 준비 과정을 거쳐 2011년 3월 개교한다.
교과부는 올해 총 30곳의 자율고를 지정하겠다는 목표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앞으로도 16개 시도 교육청을 통해 여건이 되는 학교가 있으면 언제든지 자율고 전환 신청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교과부의 올해 30곳의 자율고를 지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총 100개의 자율고를 개교시킨다는 계획이었다.
교과부 관계자는 "올 연말 실시될 자율고 첫 입학전형에서 학생들이 많이 몰리게 되면 자율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각 시도와 학교의 자율고 설립, 전환 신청도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 3월 개교하는 자율고 20곳의 2010학년도 입학전형 계획은 시도 교육청별로 다음달 중순까지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