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가에서 유명 입시강사로 활동한 현직교사를 수사하도록 경찰에 의뢰하는 방안을 교육당국이 검토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5일 "감사과, 중등교육과, 교원정책과 직원들로 조사반을 편성해 입시강의를 해온 오모 교사를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오씨는 '무료강의를 해줬다'라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자체 조사에서 돈을 받지 않았다는 오 교사의 주장을 반증하기 어려울 정도로 진상 규명 작업이 미흡하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서울 K고 사회담당 교사인 오씨는 서울 유명 학원들이 밀집한 강남구 대치동에서 초등학교 학부모들을 상대로 수년간 특수목적고 입시컨설팅 강의와 일대일 개인상담을 해오면서 '대치동 오선생'이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오 교사는 학교 자체 조사과정에서 입시 관련 강의를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돈은 받지 않았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은 오씨가 강의를 해온 대치동 유명 P학원에 대해서도 "학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현행법 위반 여부를 강도 높게 조사하겠다"라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오씨가 서류교정이나 컨설팅 비용 등의 명목으로 최고 수백만 원까지 받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직 교사는 영리 목적의 업무에 종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기관장의 사전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맡을 수 없다는 점에서 오씨에 대한 징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1991년 체육교사로 임용된 오씨는 2003년 교내 체육교사가 너무 많아지자 담당과목을 사회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