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학 신입생 가운데 상당수가 대학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첫해에 6명 가운데 1명꼴로 낙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캐나다통신(CP) 보도에 따르면 교육단체 '대학교육'(PPSE)이 연방통계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대학 신입생의 16%가 1학년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학업을 포기하거나 진로를 변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PSE의 보고서는 2000∼2005년 사이에 18세부터 20세 대학 신입생 96만3천명의 학업 성취도 분석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신입생들이 대학에 들어와 고등학교와 다른 수업방식에 적응하는데 서툴러 과제물을 제때 제출하지 못하는 등 대학생활에 어려움을 겪다 자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온타리오주 대학학과연맹(OCUFA)이 올 새 학기에 한 조사에서는 교수들의 55%가 "신입생들이 대학 수업을 받을 기초실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교수들은 "학생들의 작문, 수학 실력이 낮고 인터넷을 통한 자료에 매달리는 경향이 높다. 대학에서 공부할 준비가 부족하다. 상응하는 노력을 하지 않고 좋은 결과만을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OCUFA는 또 "비싼 등록금을 지불한 학생들은 자신들을 일종의 고객으로 생각한다. 교수들이 좋은 점수를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대학들도 재원 확보에 급급해 콩나물 강의실을 운영,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타리오주 대학의 경우 교수 1인당 학생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 온타리오주 고교교사연맹(OSSTF) 켄 코란 위원장은 "대학 클래스를 소규모로 운영하면 학생들이 학업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신입생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도입하고 있다.
토론토대 인문대학은 올해 학사일정을 일부 변경, 11월에 신입생들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주간을 설정할 방침이다. 요크대도 올해 처음으로 가을 독서주간을 신설한다. 트렌트대와 로렌시안대는 이미 가을 독서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토론토대 등록처 관계자는 "학생들이 1학년을 견뎌내면 졸업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며 이들을 위한 배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