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학교의 입시 전형료가 학교간 최대 7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는 뚜렷한 전형료 책정 기준 없이 전국 주요 국·공립대학 중 가장 높은 입시전형료를 받아왔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전형료로 학교 공공요금 등을 내는데 수억원씩 사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임해규 의원(한나라·부천원미갑)이 주요 국립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 현재, 서울대학교의 정시 일반전형료는 11만원, 수시일반 전형료는 7만원으로 7개 주요 국립대중 가장 높았다. 이는 두 번째로 비싼 경북대(정시 5만원)보다도 2배 이상 높은 가격이며 강원대(정시 1만5000원)와 비교하면 무려 7배가 비싼 것이다. 이밖에 정시 기준으로 부산대 2~4만원, 제주대 3만원, 충남대 2만5000원, 전북대 2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임 의원은 또 서울대가 전형료 수입 가운데 2006년 2억6000만원, 2007년 2억3000만원, 2008년 1억8000만원을 학교 공공요금을 내는 데 전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형료 수입의 일정 부분을 연료비 등에 사용하도록 허락하지만 이는 수험생과 직ㆍ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부분에 한정된다. 하지만 서울대는 이 돈을 수험생과 별다른 관련성이 없는 학교 연료비로 지출했다는 것이다.
또 기획재정부 세출예산 집행지침 등에 따라 전형료 관련 예산을 매년 10% 이상 절감해야 했지만 서울대는 2006~2008년엔 이러한 규정을 무시해 왔다고 임 의원은 주장했다.
임 의원은 "전형료 11만원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결코 적은 비용이 아니므로 학교 차원에서 이런 비용을 최소화 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의 대표대학이라 할 수 있는 국립 서울대학교가 정부의 지침을 어기고 절감액을 편성하지 않았던 부분과, 전형료 수입을 수험생과 전혀 관련없는 학교 연료비등을 내는데 사용한 것은 반드시 시정되어 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