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는 최근 ‘編修의 뒤안길’ 제9집을 발간했다. 이 책에는 교육과정과 교과서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편수인들이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연구·개발하고, 편찬·심의·결정하는 과정에서 겪은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상진 회장(전 서울 동작교육장·
사진)은 “교육과정과 교과서 정책은 정권에 흔들림 없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하지만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이 책은 후배 편수인들에게 교육과정과 교과서 정책을 다룰 때 지혜와 결단력을 갖게 하는 텍스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편수관리관을 지낸 함수곤 전 한국교원대 교수는 책에서 편수국 직원들이 출·퇴근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한편 담당 교과에 관련된 각종 학회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권유하는 등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1982년부터 12년간 문교부 인문과학편수관실에서 국어교육과 어문정책 업무를 담당한 정준섭 동숭학술재단 이사는 “제4차~제6차 교육과정 개정의 실무자로, 국립국어원의 전신인 국어연구소의 설립과 한글 맞춤법·표준어 규정고시의 실무자로 보낸 시기가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을 느낀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책에는 정부 수립 후 문교부가 최초로 저작 발행한 ‘초등 국어1-1’ 교과서의 편찬일인 1948년 10월5일을 기리는 뜻에서 2006년부터 10월5일을 ‘교과서의 날’로 제정한 경위 등도 상세히 실려 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는 26일 오후 6시30분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해 ‘編修의 뒤안길’ 발간을 자축하고, 올해 사업 등을 확정한다. 연구회에는 편수관련 업무에 종사한 전문직·일반직 40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