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10명 중 4명은 졸업 후 대기업에, 2명은 공공·행정기관에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장 강명구 교수는 대학생활문화원이 수집한 2007∼2009년 졸업자 1만 2536명의 취업정보를 분석한 결과 대기업 취업률이 39.6%에 달했다고 7일 밝혔다.
행정고시나 사법시험 등을 통해 공공기관이나 행정기관에 취업한 졸업생은 전체의 19.8%였고, 외국계 금융기업과 회계법인 등을 포함한 중소기업으로 진로를 정한 학생은 15.7%였다.
단과대별 대기업 입사율은 공대(64.1%), 경영대(55.3%), 인문대(55.2%), 자연대(54.3%), 사회대(46.7%) 등 순이었다.
공공 또는 행정기관 진출이 가장 많은 단과대는 사회대(23.1%), 인문대(14.50%)였고 가장 미미한 단과대는 자연대(6.0%)였다.
중소기업 입사율은 경영대(29.8%), 자연대(29.0%), 공대(18.0%), 인문대(17.1%), 사회대(10.8%) 등 순이었다.
이 기간 서울대생의 국내외 대학원 진학률은 30% 수준이며 자연대(50.0%), 공대(43.5%) 졸업생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실업 문제가 극심한 상황에서 졸업생들이 대기업과 공공기관으로 쏠리는 셈이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정작 서울대 졸업생의 20% 이상은 뚜렷한 적성과 장래희망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다 4학년 때에야 진로를 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 교수는 "(학생들의 진로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전공탐색이란 명목으로 사실상 방치된 1학년 과정을 중심으로 지도교수제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이 원하는 상황판단력, 비판적 시각, 문제해결력 등을 길러주기 위해 세미나식 수업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강 교수는 그러나 "미국 아이비리그 졸업생들은 대부분 졸업 후 1~2년간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 등을 성찰하며 허송세월한다고 한다"며 "정말 큰 인물을 키우려면 우리 학부모와 교수들도 학생들을 조금 놓아 주고 쉬어서 가게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