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은 시카고의 루터 노스 고등학교가 학생 수 감소와 막대한 부채에 따른 재정난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31일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루터 노스 고교는 한달 내로 부채상환 자금과 다음 학기 운영비용으로 180만달러를 마련하지 못하면 이번 학기 학사일정이 마무리되는 6월 초를 끝으로 문을 닫게 된다.
루터 노스 고교는 한때 루터교 계열 단일 고교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는데 1970년대 초반 절정기에는 재학생이 1100명 정원에 1400명에 달했다. 하지만 인근 사립학교와의 경쟁과 경제난으로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현재는 210명만 재학 중이다.
루터 노스 고교 이사회는 이에 따라 29일 밤 긴급회의를 열고 자체 기금마련을 추진하기로 했다. 학생들과 교직원들도 "기적을 바라면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보겠다"고 나섰다. 동문회, 학부모회, 교회와 지역 커뮤니티도 지원을 자청했다.
이 학교가 폐교를 면하기 위해서는 5월 1일까지 130만 달러, 6월 1일까지 추가로 50만 달러가 마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