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1. 친구가 예쁜 연필을 아무 말없이 가져간다.
친구1 : 내 연필을 왜 가져가는 거야?
친구2 : 내 맘이야, 이 연필이 맘에 들어서 가져간다. 이제는 내거야.
#장면2. 하굣길에 자신의 아버지를 만나 인사하는 친구에게 또 다른 친구가 묻는다.
친구: 너네 아빠? 그런데 너네 아빠인 걸 어떻게 아니?
“친구들이 하는 이 상황극을 보면서 독도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생각해 보세요” 라고 김현숙 교사가 학생들에게 묻는다. 학생들은 “남의 연필을 자기 것처럼 가져가는 건 옳지 않고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답했다. 김 교사는 “우리 아빠니까 당연하게 아빠인 것을 아는 것처럼 독도가 우리 땅인 것을 아는 이유도 이와 비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8일 서울 흑석초 3학년 2반에서는 교총과 한국사회과연구회, 우리역사교육연구회가 마련한 ‘독도 지키기 특별 수업’이 실시됐다. 이번 수업은 최근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을 명시한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를 검정·통과시키는 등 왜곡된 역사교육을 시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로 마련됐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학생들에게 정확한 역사와 현실의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이다.
이날 김 교사는 학생들에게 독도의 특성을 알고 우리 땅임을 분명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뒀다.
김 교사는 “2학년 때 독도의 여러 가지 이름에 대해서 공부했는데 어떤 게 있죠?”라고 물었다. 학생들은 “독섬”, “우산도”, “삼봉도” 등을 외쳤고, 이러한 이름이 불리게 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독도가 우리 땅인 증거를 과거 역사를 통해 익힐 수 있게 했다.
예습을 통해 독도에 대한 정보를 익혀 온 학생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한 명씩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89개의 바위섬으로 이뤄져 있다”거나 “독도에는 천연자원이 많아서 일본에서 넘보고 있습니다” “독도가 일본 땅이 아니라는 증거로 현재 독도는 일본 군인이 아니라 우리나라 군인이 지키고 있다는 겁니다” 등 학생들은 자신이 아는 사실과 의견을 쏟아냈다.
김 교사는 독도의 생성과정, 천연자원, 우리 땅인 근거 등을 설명하는 영상자료를 보여주고 나서 학생들에게 독도에 대한 특징을 한 가지씩 적게 하고 ‘독도에 가면’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게임을 했다. 또 독도에게 하고 싶은 말, 독도에서 하고 싶은 일 등을 개인 종이에 적어 모듬별로 칠판에 붙이게 했다. 장예은 양은 “나중에 독도에 멋진 놀이공원을 만들겠다”며 “수업을 듣고 나서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지 않도록 우리가 독도를 사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민형 양도 “일본이 자기네 것이라고 우겨도 넌 우리 땅이니깐 걱정 말고 있어”라고 편지를 남겼다.
김 교사는 “독도를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독도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것을 많이 알리면서 사랑해야 한다”며 수업을 마무리했다.
이같은 독도 특별수업 교수·학습 과정안은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중학생, 고등학생용으로 구분돼 마련돼 있다. 교총은 이를 홈페이지에 탑재해 학교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재철 교총 현장교육지원국장은 “학생들이 독도를 바르게 이해하고 지켜나가고자 하는 태도를 함양하고 독도 특별수업이 전국 학교로 확산되는 모습을 통해 일본이 대한민국의 결연한 의지에 대해 자각하고 반성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일선 학교에서 이런 취지를 이해해 특별수업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