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대(UCL) 과학철학과 장하석(43) 교수가 영국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로 초빙돼 9월부터 강단에 선다.
장 교수의 형은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장하준(47) 교수다.
장하석 교수는 케임브리지대 과학사 및 과학철학과 교수 가운데 가장 권위 있는 석좌교수에 해당하는 한스 라우징 프로페서(Hans Rausing Professor)로 초빙됐다.
전임 한스 라우징 프로페서였던 피터 립튼 교수가 3년 전 숨진 뒤 이 자리는 공석이었다.
한국인이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로 초빙된 것은 처음이다.
학교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후보들을 심사해 최근 임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교수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불변의 자연법칙을 찾는 과학에도 다양한 진리가 존재할 수 있다는 '과학의 다원주의'에 관한 연구방향을 제시했다.
과학의 다원주의는 그가 2004년 출간한 '온도계에 담긴 철학(Inventing Temperature: Measurement and Scientific Progress)'의 결론이다.
과학이 발달하기 전에 처음 온도를 어떻게 쟀는지, 처음 온도계는 정확했는지 등에 관한 의문을 풀어나간 이 서적은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07년 과학철학 분야 세계 최고의 상인 라카토슈상을 수상했다.
그는 온도에 처음 관심을 가진 뒤 10년 가량 이 문제에 매달려 책을 완성했다.
이 책은 현재 한양대 철학과 이상욱 교수가 한국어로 번역 중이다.
장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에서 학부를 마치고, 스탠퍼드대학에서 박사를 받았으며 1995년부터 런던대에서 교수로 재직해왔다.
그의 부친은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고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장관,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와는 사촌지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