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일여고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등이 아이를 낳은 여교사를 초청, 축하 자리를 갖는 '사랑모아(母兒)' 행사를 열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상일여고에 따르면 개교 이후 지난 2년간 아이를 출산한 여교사 8명과 아이를 오는 26일 초청해 엄마와 아이가 함께 출연하는 동영상 상영, 280명 학생의 오카리나 연주, 기념패 증정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갖는다.
기념패에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해 주위를 밝고 따뜻하게 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 행사는 업무 부담, 육아 등으로 출산을 꺼리는 현실에서 출산교사의 정신적 부담을 덜어주고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로 마련됐으며 이 학교 박도훈 교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박 교장은 "교화(校花)인 카네이션이 모성, 감사, 사랑 정신을 담고 있다"며" 2008년 개교 이후 여덟 명의 교사가 소중한 자녀를 출산한 것은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기쁨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관심과 애정에 힘입어 이 학교는 개교 이후 45명의 여교사 중 8명 출산한 것 말고도 4명이 현재 임신 중이며 결혼을 했거나 결혼 예정인 교사도 6명에 이르고 있다.
김진구 교감은 "엄마가 둥그런 지구를 안고 있는 교내 조각상을 '잉태상'으로 부르고 있는데, 여기만 한바퀴 돌면 아기를 갖게 된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된 이 학교는 전국 모의고사, 진단 평가 등에서 최상위의 성적을 유지하는 등 신흥 명문고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