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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안함 사태에 대한 애도, 우려, 그리고 다짐

지난 3월 26일 저녁 해군 1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하여 전체 승조원 104명 가운데 58명 구조, 46명 실종된 사건이 발생했다.
 
또 실종된 장병을 구조하기 위하여 3월 30일 투입된 해군 수중폭발팀(UDT) 소속 한주호 준위가 함수 부분 탐색도중 실신해 순직하는 사건과, 4월 2일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저인망 어선 ’금양 98호’가 옹진군 대청도 인근에서 침몰한 사건도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준 바 있다.
 
4월 15일 함미가 인양되어 실종자의 시신이 발견되었으나, 아직 찾지 못한 몇몇 실종 승조원도 있는 상황이다.

전 국민의 애도 속에 명을 달리 한 천안함 승조원들의 명복을 기원하면서, 이번 사태를 통해 우려되는 점과 우리 교육자들이 새겨야 할 다짐을 밝히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이번 참사의 원인 규명이 한 치 의심 없이 밝혀져야 한다.
 
지금도 해괴한 억측들이 나도는 상황에서 원인규명이 제대로 이루지지 않으면 군함이 피격을 받아 침몰했다는 전략적 ‘위기관리 상황’이 국론이 분열되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확산 상황’으로 번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철저한 원인규명을 소홀히 하면 재작년 검증되지 않는 보도내용으로 촉발된 광우병 파동이 재연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사실’에 입각하여 아이들을 가르칠 의무를 우리 교육자들이 견지해야 한다는 점에 유념하면서 일부 정치인이나 일부 단체의 주장에 현혹되지 않고 당국의 객관적이고 신속한 조사를 기다리는 슬기로운 자세가 요구된다. 그런 연후 이번 참사의 사실 관계를 놓고 냉정한 판단과 단호한 대처를 하여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이번 일로 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거나 정치적인 목적에서 분열을 조장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국민 화합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이번에 희생된 장병들의 귀중한 목숨을 헛되이 하지 않고 그들의 숭고한 애국심을 기리는 우리의 책무이다.
 
그래야 우리 스스로가 앞으로 신성한 국방의무를 수행할 젊은 세대들에게 귀감이 되는 것이며, 그 노력은 다시 국가발전의 기폭제로 순환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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