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녹색성장을 표방한 정책을 강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초·중학생들은 그 기본개념이나 필요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0월 서울과 경기도 지역 초·중학생 684명과 그 학부모 6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녹색성장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 학생은 초등학생 52.2%와 중학생 23.1%에 불과했다. 특히 녹색성장교육을 받은 경험은 더 낮아 초등학생은 46.8%, 중학생은 6%만이 관련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성장이란 용어를 들어본 학생들의 인지 경로로는 초중학생 모두 학교, 가정, TV 순으로 조사됐다.
중학생의 58.4%가 환경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고 그들 중 86.0%가 학교에서 교육받은 경험이 있다는 결과와 비교할 때 중학교에서 이뤄지는 녹색성장교육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다.
녹색성장과 관련된 활동 내용으로는 중학생의 경우 쓰레기 청소 및 분리수거(33.3%)나 재활용(16.7%)과 관련된 활동이 주였지만 초등학생의 경우 쓰레기 청소 및 분리수거(44.9%), 탄소관련 활동(17.3%), 봉사활동 및 홍보활동(15.3%), 자원절약 및 재활용(15.3%) 등과 같이 다양한 내용으로 관련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중학교에서는 녹색성장의 내용을 잘 다루고 있지 못하며 녹색성장 활동지도 프로그램에 대한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녹색성장은 환경오염이나 에너지 절약과 같은 지속 가능한 환경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경제성장의 패턴을 친환경적으로 바꿔 환경적 측면을 강조하는 경제성장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동시에 담고 있다. 그러나 초등학생의 경우 녹색성장의 의미에 대해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적극 대처(68.4%)’가 가장 많은 정답률을 보인 반면, ‘경제성장을 위한 청정에너지 개발(42.4%)’, ‘환경오염 절감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40.5%)’ 등은 상대적으로 정답률이 낮았다. 중학생의 경우도 ‘환경오염 절감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 항복의 정답률이 34.2%로 가장 낮았는데 초등학생보다도 낮았다.
한편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된 ‘녹색성장정책에 대한 청소년의 인지도 조사 연구(책임연구 김승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보고서는 ▲체계적인 교사 연수 및 녹색성장교육 전문 인력양성 ▲학교급 특성에 맞는 접근 방식 개발 ▲창의적 체험활동 간의 연계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