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뉴저지주의 고교생 수천명이 27일(현지시간) 주 당국의 교육재정 삭감방침에 항의하는 집단 시위를 벌였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뉴저지주 몬트클레어 고등학교 학생들이 인근 길거리로 몰려나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고 28일 보도했다.
일부 교사와 교직원들은 학생들이 수업에 불참한 채 거리시위에 나서는 것을 막았으나 시위참석을 방치하는 교사나 교직원들도 있었다.
시위에 참석한 한 고교생은 "선생님들은 우리가 수업을 빼먹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동시에 재정삭감에 항의할 것도 원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학생들간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트위터 등 인터넷 통신수단을 통해 번져나갔다.
뉴저지주 크리스티 주지사는 111억 달러의 주 교육예산 가운데 8억 2천만 달러의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번 학생 시위의 배경에는 감원을 예상하는 교사들의 사주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지사 측 대변인은 "학생들이 뉴저지 재정위기의 한 측면만 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교사단체는 "이번 학생시위에 교사들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서 "주지사는 이 시위의 배후에 교사들이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지만 학생들은 교육재정 삭감으로 인해 자신들의 기회와 미래가 악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해 스스로 거리로 뛰쳐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뉴저지주는 미국내 500개 우수 공립학교 가운데 11개를 보유할 정도로 우수한 학군을 자랑하지만 교육재정 지출이 많아 지역민들이 세금부담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