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각각 모교를 찾았다.
특히 두 후보는 이날 고려대에서 열린 보육교사 문화체험행사에 나란히 참석, 토론회를 제외한 공식석상에서 첫 조우했다. TV토론을 둘러싼 날카로운 신경전에 이어 내주 불꽃 튀는 토론의 본격 개막에 앞선 만남이었다.
오 후보와 한 후보는 "반갑습니다", "바쁘시죠"라는 말과 함께 악수했고, 행사장 내 설치된 대형 화면을 통해 이들을 본 참석자들이 환호로 반기자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잡은 손을 들고 보육교사들에게 인사했다.
나란히 자리한 두 사람은 행사 중간중간 엷은 미소를 띤 채 귀엣말을 나누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이날 공교육 살리기 공약의 한 축인 '학교폭력 근절'의 세부 정책을 제시했고, 한 후보는 무상급식에 이은 무상보육 실현 의지를 강조하며 정책 경쟁을 벌였다.
오 후보는 자신이 초등학교 6학년 때 전학 온 서대문구 미동초등학교를 방문, "어린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며 "입체적인 학교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치추적시템 등을 활용해 등·하굣길 어린이들의 위치를 부모에게 자동으로 알려주는 'U-서울 어린이 안전시스템' 구축을 전면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또한 보육교사 행사에서 "국공립 어린이집과 서울형 어린이집을 늘려 부모님 보육 걱정을 덜어드리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자신의 모교인 송파구 정신여고를 방문, 교사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했고, 이 학교 학생들은 '선배 서울시장 후보'에게 노래를 선물했다.
이어 보육교사 행사에 참석한 한 후보는 "보육과 교육은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친환경 무상급식과 함께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모든 아동들에게 무상보육을 실시할 것이며, 이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후보는 오는 2014년까지 서울시 국공립 보육시설을 현재 618개소에서 1500개소로 늘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보육공약을 발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