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은 후보 난립으로 판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각각 보수와 진보 단일후보인 이원희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과 곽노현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가 예상대로 본후보에 등록했다.
또 남승희 전 서울시 교육기획관, 김성동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김영숙 전 덕성여중 교장, 이상진 서울시교육위원, 박명기 서울시교육위원, 권영준 경희대 교수도 등록해 후보는 총 8명이나 된다.
보수 및 진보 진영의 각 단일후보를 포함해 3~4명이 나설 것이라던 교육계 안팎의 예상과 상당히 다른 상황이 펼쳐진 셈이다.
올해 선거 구도가 과거처럼 보수 대 진보의 대결로 흘러가는 분위기를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후보로 곽노현, 이원희 후보가 거론된다.
진보 성향은 곽 후보와 박명기 후보 둘 뿐인데 곽 후보가 '단일후보'라는 프리미엄을 갖고 있고, 일부 보수 후보가 참여해 단일후보로 뽑힌 이 후보는 지난 14일 투표용지 게재 순서 추첨에서 가장 윗자리를 배정받았다.
최대 변수는 두 진영의 '막판 단일화' 여부다. 특히 6명의 후보가 나선 보수 진영의 단일화 여부가 관심거리다.
최근 보수 단체를 중심으로 "이대로는 제2의 진보 교육감 탄생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후보 재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후보 간 물밑 접촉이 진행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아직 '내가 가장 경쟁력 있는 적임자'라고 자처하는 상황이지만 선거 막판까지는 2~3명 정도로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진보 진영의 곽-박 후보 단일화 여부도 관심사다.
각 후보 공약이나 선거운동의 핵심이 될 교육 관련 이슈도 하나씩 부상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재작년 서울교육감 선거에서도 핵심 쟁점이었던 전교조 관련 사안이다.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이 교총·전교조 소속 교사의 명단을 공개해 불이 붙긴 했지만, 전교조 관련 논쟁은 보수 교육·시민단체가 '반(反) 전교조'를 단일화 기치로 내세울 정도로 이번 선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수 후보들은 논란이 커질수록 유리한 국면이 형성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명단의 자체 공개를 요구하거나 교사 시국선언, '이념 편향적 수업' 등에 대한 공세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이 전교조 문제를 '선거용'으로 지나치게 부각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아 보수 후보에게 유리하게만 작용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교육감 선거뿐 아니라 이번 지방선거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학교 무상급식 문제, 그리고 최근 불거진 서울교육청의 각종 비리와 이에서 비롯된 교장공모제 확대 등의 사항에서도 크고 작은 전선이 만들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력신장 방안, 고교선택제, 특목고 개편, 자율형 공·사립고 확대 등 학생·학부모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도 있고 엇비슷한 경우도 있어 유권자들이 각 후보의 공약과 입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