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 현직 교육감에 대항해 보수성향 후보 세 명이 도전장을 낸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는 주요 쟁점에 대한 후보간 차별화 전략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무상급식에 대한 공약도 후보마다 견해를 달리하고 무상교육, 사교육비 절감, 학력향상 대책도 그 대상과 내용에서 다양한 처방을 내놓고 있다.
■"대학처럼 연합학교군 구축" = 강원춘(53·전 경기교총 회장) 후보는 대표공약으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라며 그 방안으로 유형·지역별 창조형 자율학교 연합학교군 형성방안을 제시했다.
연합학교는 대학에서 학점을 이수받는 것처럼 학생들이 예고, 외고, 인문계고, 전문계고 등에서 제공하는 커리큘럼을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30여년 교단경력을 강조하고 있는 그는 "교육비가 들지 않는 학교를 만들겠다"며 체험학습비와 수학여행비 지급, 경기교육방송국 설립과 유스쿨 도입, 야간 돌봄교실 운영 등과 같은 사교육비 절감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정치교사와 무능교사 퇴출, 교원안식년제와 인턴교사제 시행, 대학행정시스템 도입 등을 통한 실력 있는 교사 양성방안으로 내놓았다.
강 후보는 학생급식과 관련해 급식시설과 음식의 질이 보장된 '책임급식' 공약을 내놓았다.
■"교육현장 이념 대결 종식" = 한만용(58·전 시흥대야초교 교사) 후보는 첫번째 공약으로 "보조교사제 도입, 학교 밖 교사 활용, 교육청 기구 축소, 사교육비 대책 학부모위원회 설치 등 공교육 정상화로 사교육비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교육은 정치가 아니기에 교육의 이념대결을 종식시키고 교사들이 학습지도에만 전념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학교는 이 것을 잘하고 저 학교는 저 것을 잘하는 학교로 특성 있게 육성하겠다"며 "적성에 맞는 소양을 기르며 열심히 공부하는 풍토를 조성하겠다"라고도 했다.
이밖에 다양한 인사로 인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승진제도를 개선해 공정하고 깨끗한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한 후보는 역사·체육교육 강화 차원에서 국가정체성 전인교육과 심신단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업·평가방식 혁신" = 무상급식 공약의 주인공 김상곤(60·경기도교육감) 후보는 이번에는 "수업과 평가를 혁신해 노벨상에 도전하는 학생들을 키우겠다"며 학력혁신정책을 들고 나왔다.
수업방식을 토론식 모둠수업·블록수업·프로젝트형으로, 평가방식을 서술형 과정중심으로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학부모 및 대학생으로 구성된 보조강사를 수업에 참여시키고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피드백 교원평가를 도입하기로 했다.
무상급식 공약도 무상교육으로 폭을 넓혀 유치원 공교육화, 초등학교 저학년생 돌봄교실, 학습준비물 구입비 전액 지원, 교육공동구매 지원 등을 제시했다.
사교육비 경감 방안으로는 특목고 입시 개선과 고교 평준화, 방과후 예체능 교육, 영어 인터넷방송과 IPTV 활용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또 학부모, 교사, 교육공동체가 협력하는 새로운 혁신교육 모델로 참여협육(協育)을 들었다.
■"꼴찌권 학력 최고수준으로" = 정진곤(59·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후보는 "전국 꼴찌권 학력을 4년 안에 전국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학력신장정책을 강조했다.
그는 무상 방과후 학교 개설, 취약계층 학생·학부모 특별지원, 기초학력 보장 조례 제정 등을 통한 '기초학력 부진아 제로 프로젝트'를 그 해법으로 제시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무상급식에 대응해 "개천에서도 용이 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서민자녀에 대한 무상교육을 들고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수석'을 강조하고 있는 그는 중앙정부 및 경기도와 협조해 무상교육 예산 1조원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사교육비 해결방안에 대해 유비쿼터스 교육시스템 구축, 다양한 학교 설립과 자율성 확대, 고교-대학 연계형 대입제도 정착 등 단계별 처방을 제시했다.
또 폭력, 촌지수수, 교원평가미달, 정치편향 등 부적격 교사 퇴출과 우수 교원 인센티브와 10년 안식년제 도입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