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현장교육연구대회-선택교과(환경)분과
김승호·김영희 교사의 `임진강지킴이' 활동지도
"임진강은 생생한 환경교과서"
中高 탐사대 매달 오염·생태 조사
`임진강홈페이지' 구축…수업에 활용
"임진강은 살아 있는 환경교과섭니다. 지역의 젖줄인 임진강의 생태를 확인하고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체험한다면 장차 성인이 된 후에도 환경보전
운동의 전령사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김승호(경기 문산고)·김영희(문산북중) 교사는 `임진강 지킴이 활동을 통한 환경친화적 행태 함양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주변 자연을 활용한
효과적인 환경교육의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임진강 지킴이(고교는 탐사대, 중학교는 동아리)' 체험활동과 `임진강 홈페이지' 운영이 바로 그것. 물론 지킴이 학생은 30여명에 불과하지만
이들 각자는 환경 보전의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들의 탐사활동 보고서와 각종 수집 자료는 연구반(문산고 2학년 41명, 문산북중 1학년
39명) 수업에 활용됨은 물론,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학생, 지역주민에게도 소중한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임진강 지킴이' 학생들은 매월 1회 전일제 수업을 이용해 임진강변으로 나가 활동했다. 상수원 보호구역인 적성면 장좌리에서 파평면 금파리까지
임진강변 8㎞ 구간의 오염 행위를 감시하는 것이 이들의 임무.
하천 요염도를 측정하고 공장 등의 폐수 배출구를 감시하는 한편 행락객들에게 쓰레기 투기행위 금지와 세차금지 등을 홍보하는 일도 맡았다. 카메라로
하천오염 현장을 촬영해 사안에 따라 신고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
또 지류 곳곳을 누비며 쓰레기를 줍고 보존 방안에 대한 토론도 가졌다. 유덕형 군(17·고2)은 "군사지역이어서 다른 강보다는 수질이 맑지만
지천 일대 염색, 피혁, 식품공장에서 내보내는 폐수로 거품과 기름이 둥둥 떠있기도 하고 물고기와 새가 죽어 있는 모습도 종종 발견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생생한 답사보고서와 오염실태 및 생태를 촬영한 사진, 그리고 임진강과 관련된 각종 자료는 `임진강 지킴이'
홈페이지(
http://imjingang.jikimi.net)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뿐만 아니라 임진강에 관심이 있는 모든 네티즌에게 제공했다.
두 김 교사는 홈페이지에 임진강의 유래에서부터 임진강의 사계절·물고기·철새·꽃 등 생태를 사진·지도와 함께 실었다. 또 임진강 여행지도, 지킴이
활동란, 오염원 현황, 환경자료실, 오염 고발실 등에 다양한 내용을 탑재해 수업 보조자료로 활용했다.
이 사이트는 주변 학교 학생들과 일반 네티즌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지난 1년 동안 조회 건수가 무려 1만7천여 회를 기록했다. 아울러 RCY,
보이스카웃 학생들까지 활동에 동참하는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임진강을 주제로 한 과제를 부모님과 함께 수행하는 프로그램도
환경 보전 활동 확산에 일조했다.
김영희 교사는 "쓰레기를 줍거나 궐기대회에 참석하는 일회성 행사보다는 지키미 활동처럼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현장체험이 환경 의식을 갖는데 더
효과적이었다"며 "특히 홈페이지를 활용한 환경교육은 시공을 초월해 보다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승호 교사는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환경보전 활동을 위해 예산 지원이 필요하고 각 청소년 단체도 개별적인 일회성 행사보다는 통합적인 환경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조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