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을 빰치는 자본주의가 성행하는 중국에서 배금사상 풍조가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까지 깊숙이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1학년생이 친구에게 돈을 주고 숙제를 시키고 부탁을 받은 친구는 돈을 벌 수 있다면 대리 숙제같은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풍조가 자리를 잡고 있다고 충칭만보(重慶晩報)가 4일 보도했다.
충칭(重慶)시 위중구 주민 쑹스잉(宋時英)은 "최근 아들 샤오쥔(小軍)이 2주간 용돈을 달라고 조르지 않았는데 아들의 가방에서는 간식거리를 찾아냈다"면서 "아들이 친구의 숙제를 대신해주고 번 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기막혀했다.
농촌 출신으로 집안 형편이 어려운 샤오쥔은 "친구들이 숙제를 대신해주면 한건에 1위안(170원)씩 준다"고 말하고 어린 나이에 돈 벌 수 있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 부잣집 아들인 샤오위(何曉羽·가명)는 제일 친한 친구인데 어느날 숙제하기가 싫어서 나더러 대신해 달라고 간청했다"면서 "친한 친구이길래 대신 해줬더니 이튿날 허샤오위가 1위안을 답례로 줬다"고 말했다.
그후부터 친구들의 숙제 부탁이 줄을 지었다는 샤오쥔은 돈 받고 대리숙제를 해주느냐의 기자의 질문에 "어머니가 공부 잘하는 목적은 큰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말한 것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말하고 " 대리숙제로 돈을 벌면 엄마가 기뻐할 것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쑹스잉은 "저의 무심코 한 언행이 아들에게 이런 영향을 줄 지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면서 "어린 나이에 돈을 벌려고 나서니 커서 돈 때문에 잘못된 길에 들어설 가봐 걱정이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중국은 대학가에서 도시락 배달, 물건 배달, 우편국에서 소포 찾아오기 등 동료들의 심부름을 하는 아르바이트가 성행하고 있는데 이어 친구간에도 사소한 일에 돈을 주고받는 풍조가 초등학교에 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 오늘날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