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이 없는 질문과 씨름하게 하라”
8일 광주교대에서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는 ‘창의적 인재양성과 교사의 역할’을 주제로 창의력 향상을 위한 교수법에 대해 소개했다.
조 교수는 “창의력의 핵심요소는 튼튼한 기초지식, 알쏭달쏭한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퍼지사고력, 문제 해결 대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호기심, 긍정적 자세, 모험심”이라며 “교사는 정답만을 알려주는 ‘지식중간도매상’ 역할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퍼지사고력은 정답을 향한 수렴적 사고와 달리 여러 가능성을 추구하는 발산적 사고를 말한다. 그는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 사고력이지만 퍼지사고력은 반대로 길들이면 사라지게 돼, 획일적 교육으로 인해 점차 소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고 실수가 허용되는 교육환경에서 키워갈 수 있다는 것.
조 교수는 “정답이 있는 사지선다형 문제는 눈감고 답 하나 찍어도 성공률 25%가 보장되고 남이 제시한 4가지 답에서 벗어나 생각할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시키는 것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퍼지사고력이나 호기심이 발전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들었니?’라는 질문보다는 ‘오늘은 어떤 질문했니?’라고 묻고, 진도를 빨리 나가는 속진보다는 실습과 실험, 토론이 강화된 심화교육이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또 “두뇌력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고 사고력을 돕는 소뇌는 청소년기 운동할 때 발달하며, 잠은 단기메모리에 저장된 내용을 장기메모리로 정돈하는 만큼 학생들이 여유를 갖고 공부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