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수준은 여전히 낮고
예산․장서수 초등에 집중
“SW 중심 2차 사업 필요”2003년부터 시작된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으로 도서관 관련 예산이 증가하고 장서수도 획기적으로 개선됐지만 대부분 초등학교에 집중돼 있고 대출 수준은 크게 나아지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데 따라 양 중심의 1단계 사업에서 이제 체계적인 독서활동 중심의 2단계 사업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권은경 대구대 교수가 한국도서관·정보학회지 최근호를 통해 대구시내 전체 초중고 및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한 학교도서관 활성화사업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9년 2월까지 학생 1인당 도서관 예산은 1.5배, 그중 자료구입비는 1.9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당 평균 자료구입비의 경우 2003년 554만 5000원에서 2008학년도 909만 4000원으로 64%가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교의 자료구입비는 4500원에서 1만 1500원으로 무려 2.6배나 증가했다. 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는 그러나 2003학년도에서 2006학년도까지 초등학교의 경우 중고등학교에 미치지 못했지만 2007학년도에 역전돼 이후로는 초>중>고의 순서를 보였다. 학교당 평균 단행본 수는 2003학년도 6973권에서 2008학년도 1만 1398권으로 63% 증가했고 학생 1인당 단행본 수는 6.5권에서 12.3권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율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초등학교로 초등학교에 비해 중고등학교의 도서관은 예산과 장서에서 상당히 뒤떨어져 있었다. 대출 수준 역시 외형적인 성장이 보여주는 만큼 증가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학교도서관 기능이 학생들의 독서활동지원에 편중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대출자의 비율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전교생의 2~5%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학생 1인당 연평균 대출책수도 초등학교 19.0, 중학교 6.8, 고등학교 5.5권으로 많지 않고 초등학교를 제외하고는 2004년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또 사서교사는 배치율은 3.0%에서 5.4% 증가에 그쳤다.
한편 학교도서관 활성화에 대해 학교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지난해 12월 총 429개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학교장 만족도는 5점 척도에서 4.03로 높은 편.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학교장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권 교수는 논문을 통해 “1차 활성화 사업으로 확충된 시설 및 장서 인프라, 그리고 구성원들의 관심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독서활동과 교수-학습 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학업성취도 향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제2차 활성화 사업을 준비할 때”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고등학교 도서관 예산과 장서수가 초등학교보다 적다는 것은 인간의 지적 발달 단계에 비춰볼 때 정상적이라 할 수 없다”며 ▲중·고등학교에 적합한 장서개발 ▲도서관 열람시간 확대 ▲사서교사 배치를 위한 대책 마련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