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교육의원과 민주당 소속 의원간 충돌로 결국 19일로 예정됐던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의 현장방문이 파행을 빚었다.
상임위 위원장과 간사 선출 과정에서 빚어진 이번 충돌이 상임위 파행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교육의원들간의 세(勢) 대결로 치달으면서 교육 의정 활동에 대한 지역민들의 실망과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위는 이날 광양 태금중학교와 여수교육청 등을 찾아 교육현장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었으나 현장방문에는 교육위 소속 교육의원 5명 가운데 4명이 참석하지 않아 교육위 전체 9명 의원 중 5명만 참여했다.
애초 현장방문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던 윤문칠 교육의원은 광양 일정에는 가지 않았으나 "자신의 지역구 행사"라며 여수교육청 방문에는 동참했다.
교육의원들은 "민주당 소속인 위원장과 간사가 교육의원과 협의도 없이 마음대로 일정 등을 짜고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며 상임위 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병학 의원은 "상임위에 과반수를 교육의원으로 둔 것은 이들에 대한 특수성을 인정하라는 것이다"며 "이를 무시하고 다수당인 민주당이 머릿수로 밀어붙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교육의원 5명은 지난 15일 결의문을 내고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간사 등의 '독식'을 항의하며 상임위 활동을 거부하기로 했었다.
9명중 5명인 교육의원들이 상임위 활동을 거부할 경우 이어지는 도교육청 업무보고, 교육조례안 처리 등 도의회 의사진행에 파행이 불가피하다.
특히 상정된 조례안 중 조직개편 등 행정기구 설치 개정안 등이 포함돼 있어 도교육청의 업무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임흥빈 도의회 교육위원장은 "의정활동은 상임위를 통해서 이뤄져야 하는데 자신들의 뜻과 다르다는 이유로 상임위 활동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교육발전을 바라는 도민에 대한 배신행위이다"며 "최선을 다해 교육의원들과 상의하고 의정활동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임위 파행이 현실화되자 교육위 등 도의회 정상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목포경실련 장 미 사무차장은 "교육의원에 대해 좀 더 세심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기는 하지만 교육의원도 도의원이므로 상임위 활동을 거부하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며 "도민들이 더 실망하기 전에 하루빨리 양측이 대화를 통해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