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정년 단축은 단순한 경제논리만을 앞세운 즉흥적인, 실패한 정책의 대표적 사례다. 이로 인해 교사의 사기는 전에 없이 떨어졌으며 긍지와 사명감마저 상실한지 오래다. 교직의 매력이 크게 감소된 상황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교직에 들어오리라 기대할 수 없다" 3일 대구동부교육청(교육장 권의열)이 '학교교육 신뢰회복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기조강연에 나선 김명한 경북대교수는 "교원정년 단축이 공교육 위기를 불러온 중요한 요인"이라며 "학교 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심각한 초등교사 부족을 메우기 위해 교대 정원을 대폭 늘리고 양성기관도 개방화시킬 필요가 있으며 중등교원 양성체제의 전반적인 구조개혁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교원의 사기진작과 전문성 신장을 위해 '수석교사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학교교육 불신의 현황과 해결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조박자 대구경동초교장은 "교육개혁을 주도해야 할 교사들이 개혁의 대상이 되어 위축되고 있다"며 "나이 많은 교사는 무능한 교사고 개혁의 대상이라는 사회적 시각과 정년단축이라는 정책으로 교원사기가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조 교장은 "학교교육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 스승존경의 사회적 풍토 조성, 학교운영위의 교육활동 지원 등이 절실하다"며 "특히 학운위는 학교를 감시하고 간섭하기보다 학교교육에 동참하는 자세로 협의하고 심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