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제일고등학교(교장 김주호)가 10일 지난 14년간 유지해온 일본 미에(三重)현 구와나(桑名)시 쓰다(津田)중·고교와의 자매결연 관계를 청산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산제일고는 "지난달 20일 역사왜곡 교과서를 채택한 자매학교인 쓰다중·고교에 항의 서한을 발송했으나 지금까지 회신이 없고 특히 일본 정부가 왜곡 교과서에 대한 재수정 불가 방침을 밝혀 이 학교와의 자매 관계를 청산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교장은 "우리의 자매학교가 지난달 전 국민과 세계가 우려하는 역사왜곡 교과서를 일본에서 앞장서 채택했다는 소식을 접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오는 25일께 교류 차원에서 교사·학생 등 20여명이 쓰다중·고교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이 계획도 이미 취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 설립자인 마산대 이형규 학장도 지난달 쓰다중·고교 데라모토(寺本)와 무토(武等) 교장에게 전화를 걸어 역사왜곡 교과서의 채택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는 "일본 자매학교가 왜곡 교과서의 채택에 대해 공식 사과하거나 앞으로 왜곡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면 자매 관계를 재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산제일고는 87년 쓰다중·고교와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매년 여름방학 때 교사와 학생들이 교환방문을 하는 등 긴밀한 교류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