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교원들은 재난 대비 교육이 미비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이 이달 14일~17일 전국 초·중·고 교원 35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진·재난 교육에 대해 교원 95.2%가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잘 준비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현행 교육과정 중 부실한 재난 대비 교육과 학생 대처능력을 우려하는 교원들도 많았다. 현행 교육과정에서 학생 지진·재난 대비교육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4.6%는 부족하다고 답했고, 이중 매우 부족하다는 응답자도 69.9%에 달했다. 지진·재난 발생시 학생들의 대응·대처능력에 대해서도 87%가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고 답했으며, ‘잘 숙지하고 있다고 본다’는 교원은 0.7%에 그쳤다.
교사 교육과 관련해서는 응답자 중 절반 정도(49%)가 최근 3년 이내에 지진·재난 대비 행동요령을 교육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응답자 중 3분의 2 가량(72.1%)은 지진·재난 발생시 국민행동요령에 대한 자료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학생 대피 방법 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6.5%가 교육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지진·재난시 행동요령에 대해 접한 적은 있으나 학교현장에서의 실질적인 대처방안 등 체계적인 교육은 부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응답 교원 49.3%는 소속 학교 건물의 내진설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고, 내진설계 강도에 대해서도 ‘매우 잘 돼 있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잘 돼있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89%에 달했다.
교총은 “2008년 쓰촨성 대지진 후 학교 현장의 지진 대비 사업이 수립됐으나 관련 예산이 삭감·축소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지진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 만큼 학교시설 내진보강 사업계획을 재검토하는 등 철저한 대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