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4명과 교수 1명의 잇따른 자살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학사운영 제도 등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교수와 학생의 절반 가량이 '징벌적 등록금'을 폐지하고 영어강의도 지정과목에 한해서만 실시해야 한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19일 KAIST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7~13일 교수 420명(전체 교수 586명)과 학생 1334명(전체 학생 1만5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징벌적 수업료에 대해 교수의 56.7%는 '폐지'를, 31.9%는 '근본 취지를 살리되 개선방향 모색'을 바란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45.2%가 '폐지'를, 44.3%가 '개선방향 모색'을 희망했다.
영어강의에 관련해서는 교수의 52.4%가 '지정과목에 대해서만' 실시할 것을, 37.9%는 '담당교수에게 일임'할 것을 요구했으며 학생들의 경우 52.5%가 '지정과목에 대해서만', 34.4%는 '담당교수에게 일임'을 주장했다.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기 위해 일률적으로 들어야 하는 신입생 디자인 과목에 대해서는 교수의 79.3%, 학생의 66.1%가 '학생의 전공분야, 장래희망 등을 고려해 학생 스스로 선택토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정서함양과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것(복수응답)으로 교수들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체육, 학술 및 창작 프로그램 지원'(296명), '다양한 문화 및 창작 관련 과외활동 지원'(281명), '전문적인 심리 카운슬링 강화'(212명), '졸업생 및 선배학생들과의 멘토제도 강화'(200명) 등을 들었다.
학생들은 같은 항목에서 '다양한 문화 및 창작 관련 과외활동 지원'(969명), '교수와의 만남의 시간·기회 증대를 위한 제도적 노력'(815명), '졸업생 및 선배학생들과의 멘토제도 강화'(686명), '정서함양 및 인성교육을 위한 정규과목 개설'(535명), '전문적인 심리 카운슬링 강화'(527명)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