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대학 졸업자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대학에 대한 지원금을 대폭 증액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호주 연방정부는 오는 2012년 대학 지원금을 130억호주달러(14조9500억원 상당)로 증액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언론들이 18일 전했다. 이는 2007년 대학 지원금이 80억호주달러(9조2000억원 상당)였던 것과 비교할 때 무려 62.5% 증가한 것이다.
대학 지원금은 내년 50만명 이상으로 예상되는 전국 각 대학 학부생들의 학습과 연구활동 등을 위해 전액 사용된다. 올해 대학 학부생은 48만명이다.
이에 앞서 호주 정부는 각 대학들에 대해 내년부터 모집정원에 관계 없이 될 수 있으면 더 많은 신입생을 받아들여 대학교육 기회를 제공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호주 대학의 신입생 모집정원 제도는 내년부터 사실상 폐지되며 각 대학은 내년부터 학교의 여건에 따라 신입생들을 자유롭게 선발할 수 있게 된다.
호주 정부는 내년부터 대학들이 신입생을 더 많이 선발할 것으로 보고 이에 따른 학사운영 재정 충당을 위해 지원금을 이처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호주 정부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이 배출돼야 한다면서 오는 2025년까지 25세에서 34세까지의 호주인 학사학위 소지자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는 이 비율은 34%에 머물렀다.
크리스 에번스 연방정부 고등교육부장관은 "이를 통해 더 많은 대학 졸업생들이 고용시장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호주가 경제적으로 발전하려면 학사 학위 소지자들이 더 늘어나야 한다는 정부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킴 카 혁신부장관은 "세계적인 대학 육성을 위해 대학에 대해 이전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며 "교육부와는 별도로 혁신부가 관리하는 '지속가능우수연구기금' 지원규모를 지난해 8500만호주달러(977억원상당)에서 오는 2015년까지 3억5400만호주달러(4000억원상당)로 대폭 증액해 각 대학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주 38개 대학 대표기구 유니버시티스오스트레일리아(UA)는 정부의 이런 방침을 환영하면서 "이를 통해 각 대학이 안정적으로 학사를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