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주 내 모든 주정부기관 및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기관 근무자 중 연봉이 10만달러를 초과하는 사람은 1996년 제정된 공직자 연봉공지법령에 떠러 그 명단과 구체적 금액이 공개된다.
온타리오주 정규직의 1인당 평균 연봉이 5만달러, 가구당 평균소득이 7만달러 선임을 감안하면 이 법이 제정된 지 16년이 지났어도 연봉 10만달러는 큰 의미를 갖는다. 맞벌이가 거의 필수인 캐나다에서 외벌이로 중상층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연봉 10만달러 이상 공직자 명단을 두고 흔히 선샤인(햇볕) 리스트라고 부른다. 1년의 절반이 겨울인 온타리오에서 10만달러의 수입은 따스한 햇볕처럼 소중한 존재이기에 이렇게 칭하는지도 모른다.
최근 발표된 2010년 선샤인 리스트에 따르면 10만달러 이상 공직자는 모두 7만1478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1%인 7천여 명이 증가했다. 8년 전만 해도 2만 명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불과 몇 년 새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 리스트에 대거 이름을 올리는 대표적인 직업에는 대학 교수, 초·중등학교 교장, 교감 및 교육청 간부들이 포함돼 있다.
필자가 거주하는 런던의 경우 웨스턴온타리오대가 모두 953명의 10만달러 이상 연봉자를 배출, 최고를 기록했다. 인근 우드스톡, 세인트토머스 등 주변 소도시의 초․중등 공립학교 교육청인 탬스밸리 교육청도 286명을 선샤인 리스트에 등재시켰다. 또 관할 교육청 내의 154개 초등학교, 30개 고등학교 중 교장 전원과 상당수 교감 및 교육청 간부들이 대거 1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교사 중에도 10만달러 이상 연봉자는 6명이 있으나 기본 연봉보다는 특별 프로젝트나 야간 및 여름방학 중 특별 보충수업을 맡아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직 경력 10년 이상 고참 평교사의 연평균 연봉이 9만1천 달러 선이니 오래지 않아 평교사의 연봉 10만달러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토론토 교육청 관할 내 학사학위 정규직 초임교사의 연봉이 초등학교 4만9353달러, 고등학교는 5만231달러에 달한다. 교직 경력 10년 이상 고참 교사의 경우, 최고 8만5322(초)에서 8만7004달러(고)까지 받을 수 있다.
특히 공립학교 교사들은 교원 노조에 속해 있어 철저히 연공서열 순으로 급여가 책정된다. 한국의 공립학교 급여 체계와 마찬가지로 매년 인상률에 따라 연공서열로 그 금액이 정해진다. 교장․교감이나 교육청 간부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직급과 근무경력이 많으니 10만달러를 쉽게 넘기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