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학부모와 교사, 자선단체 등이 운영하는 자율학교 100여 곳이 내년에 처음으로 문을 열게 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9일 마이클 고브 영국 교육장관이 이날 연설을 통해 자율학교에 대한 구체적인 진행 상황과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브 장관은 연설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1년 안에 자율학교를 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우리의 개혁은 그들의 간섭과 편견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율학교 설립계획은 개인이나 민간단체, 자선단체, 교회와 종교단체 등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자율적으로 학교를 운영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자율학교는 교원자격증이 없는 사람을 교사로 채용할 수 있는 등 학교 운영에 있어서 일반 공립학교보다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이 정책은 지난 1월 영국에서 가장 큰 교원노조인 전국교사노조(NUT)가 실시한 학부모 상대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는 등 여러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고브 장관은 그러나 지금까지의 자율학교 신청 현황을 살펴볼 때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개혁의 전망이 "매우 낙관적"이라고 주장했다.
교육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제출된 자율학교 신청건수가 323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90%는 경제적 기반이 취약해 선발되지 못했으나 현재 40개의 학교가 개교를 준비 중이고, 약 14개교는 오는 9월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올해에도 지난 3개월 동안 281건의 신청서가 접수될 만큼 영국 각계의 적극적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들 중 60%가 새로운 방식의 교육을 시도하기 위해서 자율학교 설립을 신청했다며, 신청자 대부분이 이번 개혁을 통해 "지금까지의 실패한 교육방식을 해결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