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의 주5일 수업 실현은 기분 좋은 소식이 별로 없는 교육계에 가뭄에 단비와 같은 선물이다. 주5일 수업은 학교는 물론, 가정, 산업 등 우리 사회 여러 부문에서 생활패턴과 삶의 질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그만큼 준비도 철저해야 한다.
우선, 주5일 수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갖고 있던 교육에 대한 개념과 철학부터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주5일 수업은 단순히 수업일수가 6일에서 5일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의 구조가 학교중심에서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를 연계하는 협력적 시스템으로 바뀌는 것이다. 소모적 입시 위주 교육에서 자기주도적 학습, 창의성, 인성, 전인교육으로 교육의 질과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 학교와 지역사회가 교육적,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겠거니와 가정과 부모의 역할이 주5일 수업의 내용적 완성도에 가장 중요한 변수다.
그동안 학교에 일임해 온 교육권의 일부를 가정이 되돌려받는 만큼 자녀교육에 대해 가정에서 부모들이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 가정의 밥상머리에서 인성교육부터 교육의 기초가 시작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사회도 마찬가지다. 이제 학생들의 교육을 모든 국민이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하루빨리 자리 잡아야 한다.
아울러, 정부와 지자체는 주5일 수업에 대한 학부모의 걱정을 먼저 해소해 줘야 한다. 7월부터 20인 미만 사업장으로 주5일근무제가 확대되면 주5일근무 가정은 더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토요일에도 일해야만 하는 부모의 자녀들이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또 굳이 사교육에 눈을 돌리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입시제도, 임금체계, 학제 등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큰 그림이 국가차원에서 그려져야 한다.
큰 기대 속에 맞을 주5일 수업, 효과는 극대화하되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교육계, 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