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는 취업중심의 선도모델 학교를 만들어 직업교육기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수월성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고자 28개의 산업수요연계맞춤형 고등학교인 마이스터고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09년에는 전문계로를 특정 분야의 인재 및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는 특성화고로의 개편을 골자로 하는 직업교육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러한 정책의 핵심은 직업교육으로서의 본질적 역할을 강조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인데, 이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도 성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하겠다는 의지이다.
이러한 정책에 부응하듯이 전국은행연합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와 같은 굴지의 대기업들이 고졸 생산, 기능직 인력의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실제로 몇몇 기업은 미리 채용약정을 체결하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8·15 경축사에서 특성화고는 선취업 후진학이 근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관심과 조치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에서는 매우 반갑고 환영할 만한 일이며, 이에 대한 직업교육기관의 반응은 직업교육의 르네상스라는 말로 회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가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더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는 많은 난관이 남아 있다. 우선 정부는 인문을 숭상하고 농공상을 배격하는 사회모순을 타파하기 위한 제도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고, 산업체는 학벌보다는 능력중심으로 채용하는 전략을 확립해야 한다. 대졸자와 고졸자의 보수 체계를 개선하는 한편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가 자립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학부모는 대학을 졸업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 및 능력에 의해 자기 진로가 선택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다. 직업교육기관 역시 학생들이 자신의 특기와 능력에 따라 역량을 축적하고 발휘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과 시스템을 준비하여 산업체가 요구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제반 노력이 입체적으로 기울여질 때,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에 대한 신뢰를 확보할 수 있고 그 정체성을 견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