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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먼지쌓인 학교 홈페이지(上)-실태

내용도 부실 방문자도 한산
6300여개 구축…제대로 활용은 일부분
학교소개, 게시판, 일정 소개가 대부분
다양한 컨텐츠 확충으로 방문 유도해야

"재미도 없고 볼 것도 없는 데 학교 홈페이지를 왜 가요"
웬만한 초·중·고교 중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유하지 않은 곳은 거의 없다. 몇년전부터 불기 시작한 학교 홈페이지 구축 붐을 타고 대부분의 학교가
자체 예산을 들이거나 업체의 지원 등으로 구성해 놓았다. 사이버 공간을 통한 교육과 의사소통의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학교 홈페이지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과는 반대로 학교홈페이지가 오히려 교사와 학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서울시 마포구에 소재하고 있는 한 여중 홈페이지.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교과자료실은 개설 이후 총자료 27건. 그중 올해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것은 3건에 불과하다. 역시 같은 지역의 한 남자중학교 형편도 마찬가지다. 학부모 상담실에 올라있는 게시물은 불과 5개고 사이버 동문회는 동문
중 몇사람의 홈페이지를 링크한 수준이다. 가정통신문 전달만 겨우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형편이다. 강북구의 한 초등학교는 더 심각한 실정이다.
자료실, 학부모를 위한 코너, 교사 마당 등의 메뉴를 만들어 놓았지만 자료는 전혀 올라와 있지 않다. 학교 현황 관련 내용만 올려져 있고
방명록에만 몇몇 방문자의 글이 올라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따르면 전국의 초·중등 학교에서 홈페이지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 학교는 6308개에 달한다. 전체 학교의 63% 이상이
홈페이지를 갖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위와 같은 상황이다. 학교소개와 교사소개, 게시판, 주요일정 등을 올려놓은
정도다. 교과자료실이나 상담실 등을 구성한 곳도 있지만 그 내용과 이용이 부실한 경우가 태반이다. 학교마다 차별된 구성도 없고 메뉴도
대동소이하다.
외부 방문자를 위한 정보도 학교소개가 전부다. 동영상과 애니메이션 등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학교 홈페이지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해당
교사에게 연락할 이메일도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사정이 이러하니 처음 사이트를 개설했을 때 해당 학교 관계자들이 호기심에서 한 번씩 방문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다.
페이지 구성도 개인 홈페이지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체 운영이 불가능해 교사 개인이 각 업체마다 할당받은 공간을 이리저리 링크시켜
구성한 곳도 있다. 메뉴는 깔끔하게 돼 있는 곳이라도 먼지만 쌓인 곳이 한두곳이 아니다. 대부분의 학교가 확실한 목표없이 만들어지다 보니 빚어진
결과다. 자연히 몇 달째 업데이트되는 내용도 없고 들어오는 사람도 없다. 채팅사이트나 게임사이트 같이 재미있고 관심을 끌만한 내용이 충분한 곳이
많은데 굳이 들어올 이유가 없는 것이다. 외부인이 들어와 정보를 얻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학교 홈페이지가 단순한 홍보용으로 전락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반 기업과는 달리 다양한 컨텐츠를 구비해 학교교육의 보조
역할을 분명히 할 수도 있고 학부모 등 외부인들에게도 학교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구실을 학교홈페이지가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관리자 및 교사의 마인드를 새롭게 하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 상호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컨텐츠를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숙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연구위원은 "학교 홈페이지는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학교와 지역사회와의 고리를 맺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가능하게
한다"며 "활성화된 홈페이지 운영으로 훌륭한 정보통신활용교육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임형준 limhj1@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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