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된 경남의 2개 초등학교 감람석 운동장을 다시 시공하기로 결정이 났지만 학생들이 운동장을 사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교육청은 13일 "교육과학기술부의 검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석면이 나온 밀양 밀주초등학교와 하동초등학교의 감람석 운동장 시공업체에 안전한 재료로 재시공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경남교육청은 인체에 유해한 석면을 쓰지 말아야 할 감람석 운동장에서 석면이 나온 것은 계약위반이기 때문에 당연히 재시공 사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감람석을 납품한 광산업체와 운동장에 시공한 업체가 다른 경우가 있어 책임소재를 가리기 힘든데다 "돈이 없다"며 업체들이 재시공 요구에 적극 협조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언제쯤 재시공될지는 교육청도 답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교육청은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재시공하지 않으면 일단 자체예산으로 재공사를 한 뒤 구상권을 행사해 비용을 받아내기로 했다.
재시공 전이라도 먼저 운동장에서 감람석을 걷어낼 계획이다.
두 학교는 지난달 운동장에 깔린 감람석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기자회견이 열린 후 비닐로 덮는 임시조치만 취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운동장을 이용하지 못해 체육수업은 다목적 체육관에서 이뤄지고 있다.
감람석 운동장 조성사업은 교육과학기술부가 2009년 친환경 운동장 조성을 위해 화성암의 일종으로 배수성이 뛰어난 감람석 등을 권유하면서 본격화됐다.
하동초교의 운동장은 지난해 2월, 밀주초교 운동장은 지난해 12월 각각 조성되는 등 전국 8곳의 운동장에 감람석이 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