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을 일으키는 이들을 작전세력이라 하며 이들이 흔히 쓰는 전형적 수법은 법으로 금지된 헛소문을 내며 특정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여 일반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것이다. 내부자거래와 함께 증시에서 불공정거래의 쌍벽을 이루는 것은 시세조작이다. 시세조정, 주가조작, 주가조정, 작전 등이 모두 같은 뜻이다.
주가조작이란 어떤 세력이 서로 짜고 특정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거나 팔아치움으로써 시세에 미치는 영향력을 이용해 이익을 도모하는 행태다. 주가조작 대상이 되는 주식을 '작전주', 주가조작을 일으키는 이들을 작전세력이라고 부른다. 작전세력이 흔히 쓰는 전형적인 수법은, 증시에서 법으로 금지된 헛소문을 내며 특정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여 일반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것이다.
작전세력이 큰돈을 들여 대량으로 사들이는 종목은 시세가 해당 종목 발행사의 실적이나 기업 내재가치와는 관계없이 급격히 치솟기 마련이다. 급등하는 주가를 보고 현혹된 일반 투자자들은 '더 오를 모양'이라고 생각해, 덩달아 해당 주식을 사들인다. 그러면 주가는 한층 치솟는다.
작전세력은 바라던 대로 주가가 어지간히 올랐다 싶을 때 그동안 사들였던 주식을 단번에 대량으로 팔아치운다. 작전세력은 큰 폭의 매매차익을 올리지만, 멋모르고 주식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게 된다. 주가조작 예는 많다. 지난 99년에는 H그룹 계열사의 작전이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동원한 예로 큰 화제가 됐다.
검찰이 밝힌 바에 따르면 H증권은 98년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서 H중공업, H상선으로부터 22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같은 계열사인 H전자 주식을 사들여 주가를 끌어올리며 위법한 주가조작을 저질렀다. H증권은 법인영업팀을 통해 H전자 주식에 지속적으로 '사자' 주문을 내며 주식을 사들인 끝에 주가를 1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끌어올렸고 5000억원의 평가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다음 팔아치워 일반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공박에 대해 H증권은 공개적으로 주식을 사들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회장이 구속되는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구속됐던 H증권 회장은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집행유예로 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