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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어떻게 활용할까

총점 같아도 숙달 요소 달라…영역별 정보 제공을
평가원·평가학회·교육학회 공동 세미나

향상도 ‘교육격차해소·상향평준화 공헌’
긍정적 학교풍토, 학업성취 동기 높여

이슈의 한 가운데 서 있는 학업성취도평가의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국내 평가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성태제)은 10일 한국교육평가학회, 한국교육학회와 공동으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기반한 학력향상 지원방안 탐색’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학업성취도평가 결과활용을 위한 인지진단모형 적용, 교육정책과 교육맥락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 학교 향상도 등에 대해 발표했다.

김희경 평가원 부연구위원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앞으로는 숙달과 부족 영역으로 나눠 알려주는 쪽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목을 끌었다.

김 부연구위원은 “총점 위주의 평가 결과 제시보다는 인지진단모형에 따라 숙달 수준을 프로파일 형태로 제시할 경우 학생들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알기 쉽다”고 설명했다. 인지진단모형은 학생들이 문항의 정답을 맞히는 데 필요한 능력, 인지 과정 등으로 구성된 요소로 숙달 수준을 평가하도록 고안된 것이다.

국어과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모형을 적용한 최숙기 평가원 부연구위원도 “총점은 같아도 미숙달 인지요소는 전혀 다를 수 있다”며 “숙달 수준에 대한 정보는 학생들이 학습순서를 계획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인지진단모형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교육 맥락변인과 학업성취도의 관계를 연구한 이현숙 건국대 교수는 학교풍토를 학교수준에서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소로 지목했다. 김준영 홍익대 교수도 특목고, 자공고 등 고교유형의 효과는 학교풍토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하는 등 많은 발표자들이 학교풍토의 영향력에 공감했다. 특히 이현숙 교수는 “학교장과 교사들의 협력·상호신뢰·지원·헌신 등이 학생으로 하여금 학교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해 학교생활을 잘하려는 의지와 학업성취 동기를 이끌어낸다”며 “교사들이 서로 돕고 교육에 헌신할 때 존경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2011년부터 적용된 학교 향상도를 활용한 연구도 소개됐다. 김경희 평가원 학업성취도기획분석실장은 “성취도만을 보면 지역규모나 학교유형에 따른 학력 격차가 커 보이지만 학교 향상도를 활용해 산출한 성취도 격차 추이를 보면 양상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중3 성취도와 고2 성취도를 추적, 학교 향상도를 포함해 비교 분석하면 국어교과의 학교 간 0.295였던 격차는 0.259로, 수학과 영어도 각각 0.331에서 0.315, 0.348에서 0.309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결과는 성취도평가가 학교 간 학력격차 해소와 상향평준화 현상에 공헌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진혜 교과부 교육정보기획과 사무관은 “작년 고교에 이어 올해는 중학교의 학교 향상도가 공개될 예정”이라며 “학교 향상도를 포함해 성취도평가 결과를 학생들의 기초학력보장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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