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교사상 버리고
자신의 부족함 인정하니
아이들 모습도 보여
“모든 면에서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완벽주의가 저도, 아이들도 힘들게 했던 것 같아요.”
신성환 전북 산서초 교사(27·사진)는 수업도 잘하고, 아이들 마음도 잘 알아주는 이상적인 교사가 돼 아이들을 훌륭하게 길러내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지도에 따르지 않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면 친절한 선생님이 되려는 생각에 참다가, 또 한순간 쌓였던 감정이 폭발해 심하게 화를 내기를 반복하는 자신의 모습을 자책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신 교사는 “코칭을 통해 스스로 완벽하지 못한 평범한 사람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갈 때 진짜 행복한 교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그는 ‘행복한 교사’가 되는 비결을 속초 청호초 탁동철 교사의 교실에서 발견했다.
그는 탁 교사에 대해 “자신감이 넘치고 수업을 잘 이끄는 선생님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수줍음도 많고 수업에서 주도권을 뺏기는 것 같아 보일 정도로 아이들 반응을 받아들여주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계획대로 매끄럽게 수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아이들의 행동을 지적하고, 그런 자신을 자책하던 자신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좋은 교사상의 색깔도 다양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신 교사는 “지금은 아이들에게 화가 나면 감정을 표현한다”면서 “그렇게 하니까 스스로의 감정도 해결돼 더 부드럽게 다가갈 수 있고 아이들도 편하게 받아들인다”고 달라진 자신을 설명했다.
완벽만을 추구하다 실패를 반복하던 신 교사는 이제 자신의 주관대로 수업을 진행하되,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도 인정할 수 있는 행복한 교사가 됐다. 그런 그에게 학생들도 원하는 모습으로 변했는지 물어보니 “아이들은 아직”이라면서도 “좀 더 아이답게 행동하는 모습은 보게 된다”며 웃었다.
▶방송: 28일(수) 오후 7시 3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