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끼이~잉~뚝딱 뚝딱!’
나무를 다듬고 자르는 소리가 교실에 가득했다. 전동 톱 앞에서 돋보기를 쓰고 나무에 그려진 재단 선을 따라 이리저리 손을 움직이는 어느 노교사의 표정은 흡사 평생을 목공예로 살아 온 장인의 표정과 다르지 않았다.
29일 서울교육연수원은 방학을 맞아 교원들의 직무연수로 활기가 가득하며 교원들의 새로운 배움의 열정이 느껴졌다. 특히 교육동 1층에 자리한 ‘우면공방’에서는 ‘2013 중등 우면공방 노작·예술(나무와 장인) 직무연수’ 2기생들의 목공예 수업이 한창이었다.
수강에 참여한 신목고 하기문 교사는 “인기 있는 연수라서 밤 12시 땡과 동시에 접속해 수강 신청을 했다”며 “적은 인원이 집중해서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좋고 재미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왜 밤 12시에 수강신청을 위해 기다렸냐는 질문에 옆에 있던 한 교사는 “수강신청이 00시 땡과 동시에 시작했는데 불과 3분이나 지났을까? 자신이 대기번호 12번이더라“며 이번 목공예 연수 프로그램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연수원의 한 관계자는 “목공예가 교원들이 쉽게 접하기 어렵고, 앉아서 듣는 연수보다 직접 나무를 자르고, 붙이고, 장식까지 마무리하고 결과물을 얻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성취감도 커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1일차 목공예 기본 교육과 나무를 자르고, 문지르며 재료를 다듬은 노작·예술 2기생들은 오는 8월 2일 그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완성품을 하나씩 들고 연수를 마치게 된다. 과연 어떤 예술품들이 완성될지 궁금해진다.